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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15일째 단서전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물리학자 김희규 교수 실종에 대한 경찰수사는 사건발생 15일이 지나도록 뚜렷한 수사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교수의 실종이 ▲여자문제와 관련된 잠적 ▲연구 논문의 부진에 따른 자살 ▲다른 이유에 의한 실종 또는 납치 등 3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벌였으나 7일 현재 주변여자와 관련된 잠적이 아니라는 것에만 심증을 굳혔을 뿐 수사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1차로 김 교수가 여자 문제와 관련해 잠적한 것이 아닌가 보고 주변여자 7명에 대한 정밀수사를 벌였으나 이들은 모두 김 교수가 실종된 지난달 24일 이후의 행적이 밝혀졌고 여자를 동반, 공릉 유원지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는 매점 주인 이채봉씨(53)의 진술도 조사결과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심증을 굳혔다고 밝힘으로써 일단 이 방향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김 교수가 학문에 대한 열의가 벽에 부딪쳐 자살하지 않았나 보고 서울과 경기일원의 유원지 등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장물과 시체는 물론 실종 이후의 행적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밖에 김 교수의 연구학문과 관련, 다른 이유에 의한 잠적 또는 실종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해 왔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해 현재로서는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만 밝혀 결정적인 수사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비쳤다.
경찰이 조사한 김씨의 주변 여자들은 술집「호스티스」4명과 수원 모 다방의 김모「마담」·김 박사의 전 연구소 경리 사원 김모양(27)·모 대학 4년 송모양 등 7명으로 이들은 모두 24일 이후의 행적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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