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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3이닝 4실점···최희섭은 4경기 연속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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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판당한 박찬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눈꼬리가 치켜올라간 것이 확연히 보일만큼 자신의 투구에 만족할 수 없었다. 3이닝동안 5개의 피안타 3개의 볼넷. 3개의 탈삼진이 있었지만 5회를 넘겨달라는 감독의 기대도 채우지 못했고, 투아웃이후 사사구를 내준 뒤 점수를 허용해 현지언론이 붙인 별명인 '찬호병'도 계속됐다.


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앨린텅볼파크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어렵게 3이닝만을 던진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초 스즈키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은직후 교체된 박찬호는 투구수가 75개에 달할만큼 많은 공을 던졌다. 40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3개의 사사구가운데 2개가 몸맞추는 공일만큼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도 보였다.

"이기는 야구를 하고싶다"는 벅 쇼월터 감독의 말처럼, 불안한 박찬호는 마운드에서 재빨리 교체됐지만 투수진의 난조속에 11-2로 대패했다. 시즌 2패째. 방어율은 20.25에서 15.88이 됐지만 선발투수의 성적표라고 말하기는 참담한 기록이다.

그러나 자신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동료가 하나씩 아웃카운트를 잡아갈수록 박찬호의 얼굴은 평온해졌다. 첫 번째 등판보다 겨우 한 타자를 더 상대했을뿐이지만, 공의 속도가 조금씩 붙어갔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나아졌다. '에이스'. '1선발'의 기대에 한참 못미친 투구였지만 박찬호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한편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맞아 첫 선발경기를 치른 뉴욕 메츠의 서재응은 4와3분의 2이닝동안 10개의 피안타를 맞았으나, 3점만을 내주는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이 2개밖에 없었지만 사사구가 없었고, 낮은쪽으로 제구된 공은 위기를 빠져나가는 최고의 무기였다. 메츠는 5회 3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어 서재응의 패전의 굴레는 벗겨줬지만, 마무리 투수 아만도 베니테스가 5-4로 앞선 9회에, 역전 3점홈런포함 4점을 내주며 8-4로 패했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신시네티 레즈를 맞아 타율을 0.333으로 끌어올리며 4경기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기록했고, 2번째 타석에서는 5구만에 폴 윌슨으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3번째 타석에서 실책으로 진루한 최희섭은, 7회초 레즈가 왼손투수 게이브 화이트를 기용하자 에릭 캐로스로 교체됐다.

4-4로 팽팽히 맞선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나온 캐로스는 화이트의 초구를 건드려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1회에만 4점을 뽑으며 기세좋게 출발한 컵스는 야금야금 점수를 잃으며 5-4로 패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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