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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긴잠 깨자"…여자하키 부활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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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자「하키」의 부활을 위한 일련의 줄기찬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그 실현이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 대한하키협회는 금년 초 이원범 회장이 새로 취임, 의욕적인 자세로 소년체전에서의「하키」부활 및 전국체전의 여자「하키」부활, 그리고 오는 12월의「아시아」 경기대회에「하키」대표「팀」을 파견해 줄 것을 대한체육회에 강력히 요구해와 어느 경기단체보다 활발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의욕이 대한 체육회의 긍정적인 반응을 못 얻어 사태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자「하키」협회는 우선「하키」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여자「하키」만이라도 부활시켜야겠다는 취지 아래 지난 6월초 과거 선수생활을 했던 80여명의 여자선수들에게 의견을 묻는 엽서를 띄웠고 그중 50여명으로부터「하키」부활은 꼭 어루어져야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에 용기를 얻은 이원범 회장은 첫 번째 사업으로 오는 10월9일 서울에서 4개 지구대항 여자「하키」OB전을 갖기로 결정하고 과거의 선수들로 OB「팀」을 구성하기로 했다(4개 지구는 경기·충청·경상·전라).
또 과거 여자「하키」의 명문이었던 경기도 평택여고 졸업생들은 자체적으로 지난 9일, 16일, 23일 3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고 운동장서 모임을 갖고 매주 일요일 하오3시에 모여 연습경기를 하기로 결의했다.
여자「하키」가 폐기된 것은 4년 전 전국체전 여고부 경기(부산동여고-전북부안종고·10월11일 신일고 운동장)에서 경기 중 선수들이「스틱」을 들고 싸움을 벌인 후부터였다. 당시 전국에는 여고부 14「팀」·여중부 12「팀」이 있었다.
현재 여자「하키」의 세계적 추세를 보면 오는 80년「모스크바·올림픽」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올해엔「캐나다」, 내년엔「스페인」에서 세계 여자「하키」선수권 대회가 열려 이 대회 5위「팀」까지는「모스크바·올림픽」대회 출전권을 얻게 돼 있다.
이 같은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여자「하키」부활은 사뭇 기대되며 여자농구·여자배구·여자탁구처럼 한국 낭자 군들이「그라운드」를 누비며 세계를 주름잡는 날을 기대해 보는 것도 허황된 꿈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다. 【석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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