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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의 다리」놓기 운동|3년만에 184개 완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비만 오면 강물(냇물)이 불어 발이 묶이는 전북도내 4백71개 마을에 모두 1백84개「통학의 다리」가 놓였다.
이 다리는 해마다 장마철에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도가 76년부터4백71개 마을을 조사, 3개년 계획으로 가설한 것이다.
지난 76년6월8일 낮12시30분쯤 무주군 무주면내도리 금강 상류 속칭 앞섬 마을 나루터에서 귀가 길의 초·중·고등학생 등7O명을 태우고 내도리로 가던 나룻배가 급류에 휘말려 뒤집히는 바람에 국교생12명. 중학생2명, 고교생1명 등 학생l5명과 일반인 3명 등 '18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계기가 됐다.
이 사고는 전날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무주와 진안지방 산골짜기에서 쏟아진 물이 급류를 이루고 있는데 평소 징검다리를 이용, 오갔던 학생과 주민들이 10명밖에 탈수 없는 작은 배에 7O여명이 타고 서둘러 강을 건너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첫해에 도는 5천4백23만9천 원(주민 노력부담 2천2백63만7천 원 포함)을 들여 2O개「통학의 다리」를 개통했고 지난해에는 5억5백2만3천 원(주민노력부담 1억5천99만9천 원)을 들여 1백20개를 개통했고 올해엔2억8천5백2만1천 원(주민부담 6천7백79만9천 원)을 계상, 44개를 착공해 8월1일 개통. 통학의 다리는 모두 1백84개가됐다.
여기에 투입된 자재만도「시멘트」2O만여 부대와 철근1천88t, 동원인원은 연40만 여명.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놓여진 1백84개「통학의 다리」는 길이 20m 안팍에서 1백m 가 넘는 것까지 총 연장 4천7백52m. 4백71개 마을 학생 2만2천19명은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학교를 쉬지 앉게 됐고 주민9만5천95명은 징검다리로 이웃 나들이를 하지 않게 됐으며 농산물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지 않고 자동차로도 실어 나를 수 있게 됐다.
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길이 1백28m의「통학의 다리」가 놓인 순창군동계면 주월 마을 이장 김교성 씨(45)는 마을앞 개울을 징검다리로 건너다니다가 해마다 한두 명씩 목숨을 잃었는데 이젠 마음놓게 됐다고 말했고 추진위원장 황의봉 씨는 주월·주치·수성 등 3개 마을 1천여 주민들의10년 숙원이 풀렸다고 기뻐했다.
한편 지난76년 18명의 학생과 주민이 목숨을 잃은 무주군 무주면내도리 금강 상류에는 박대통령의 특별지원자금 3천9백만 원과「시멘트」1만1천 부대·지방비 7백만 원·주민부담 4백4만6천 원 등 5천7백98만2천 원을 들여 지난해4월30일 길이 l백95m의 다리를 완공, 4백년만에 교량을 놓게 된 것.【전주=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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