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외출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아버지 돕는게 더 행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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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웨덴」의 유력지인「스벤스카·다게블라데트」지는 지난 21일자의 한「페이지」전면에 걸쳐 박정희 대통령 큰 영애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옛 것에 변화를 가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이 기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큰 영애는 여성에 대한 평등한 봉급, 평등한 취업기회의 제공, 공정한 가족법의 적용 등 한국의 여성들에게 더 많은 평등이 부여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그러한 소망은 새로운 도덕 운동인 새마음 갖기 운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우리여성들은 힘과 폭력으로 남성들의 지위에 결코 다다를 수 없을 것입니다』고 말한 큰 영애는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법을 개정할 필요는 없으며 단지 사람들의 태도의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옛것에 변화를 가해야만 합니다』고 말한 큰 영애의 사고는 고대의 동양적 문화와 근대적 서구문화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때때로 나는 외출해서 다방에 앉아 있거나「쇼핑」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갇혀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도 있지만 그러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아버지께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셔야하는가를 깨닫고 내가 아버지께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자유로운 생활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큰 영애의 정치적 영향력은 어느 정도 강력한 것인가 하는 명백한 의문이 제기된다.
매일 큰 영애는 아버지를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아버지와 정치에 관해 이야기를 하십니까?』
『물론이죠. 아버지께서는 관심을 가지고 계신 일에 관해 이야기를 하시고, 나는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러나 정치는 나의 일이 아닙니다.』
영부인도 역시 이와 똑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박대통령은 영부인을 가족내의 야당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영부인의 견해가 때로는 대통령자신의 견해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큰 영애 자신은 그러한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아마도 큰 영애는 이러한 영부인의「야당적 기질」을 물려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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