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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여가」시간|하루평균 2시간35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 유동주 과장|시민 천15명 조사>
서울시민의 하루 여가시간은 1인당 평균 2시간35분으로 일본국민의 3시간19분에 비해 1시간44분, 미국 근로자의 5시간6분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밖에 안되고 있다. 또 전 시민의 10%는 생활에 쫓겨 여가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으며 여가시간을 가진 사람가운데서도 64·3%는 여가를 즐길만한 시설부족과 경제적·정신적 여유가 없어 여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 도시계획 1과장 유동주씨가 시민 1천l5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옥외 위락 공간에 대한 시민의 의식과 태도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서울 수상·수하·혜화·서교·사직·장충·여의도동 등 8개 동 주민들을 무작위 추출, 조사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중 90%가 여가시간을 갖고있으나 하루 4시간 이상의 여가시간을 갖는 사람은 20%에 불과하고 ▲2∼4시간이 약40% ▲2시간 미만이 30·5%나 되며 ▲나머지 10%는 여가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여가시간이 하루평균 2시간35분으로 일본 남자 3시간7분·여자3시간40분(일본경제 기획청 조사)에 비해 30분∼1시간 정도, 미국 근로자의 5시간6분(미국 상원부설 옥외 위락자원 조사 위원회 조사)에 비해 2시간30분 정도나 적은 것이다.
여가시간을 갖는 시민 가운데 여가를 제대로 활용하고있는 사람은 전체의 35·7%에 불과하고 나머지 64·3%는 여가시간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있다.
연령 및 학력별로는 50대 이상과 학력이 높을수록 여가선용 율이 비교적 높고 직업별로는 의사·학생·관리직·주부가 여가를 그런 대로 선용하는 반면 사무직·기술직·상업 종사자는 여가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여가시간을 손님접대 등 사교적 용무 등에 빼앗겨 여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20·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17·7%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155·3% ▲「여가를 활용할 시설이 없다」 12·4%로 나타나 서울시민은 대부분 시간·경제·정신적으로 여가를 활용할 만한 여유가 없고, 설사 있다 해도 시설이 부족해 여가를 선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사대상자의 75·1%가「집밖에서의 여가활동이 가치가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으나 여가를 집밖에서 보내는 사람은 41·5%밖에 안됐다.
옥외 위락 공간에 대한 반응 조사에서는 옥외 시설이「비용이 많이 든다」가 22·9%, 「대상장소 부족」이 14·6%,「대상장소와 시설 모두 부족」이 11·2%,「장소보다 시설부족」이 11·6%로 대부분 옥외 오락시설에 불만을 나타냈다.
유씨는 이에 따라 근린(근린)공원과 자연공원 등 옥외 위탁 공간을 대폭 확장·정비하되 어린이 놀이터 등과 같이 천편일률적인 설계를 지양, 가급적 각자 취향에 맞게 다양화하고 여가선용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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