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자 "적자 쌓인 F1 대회 원점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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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도지사 당선자가 4일 순천시 선거사무소에서 화환을 목에 걸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경제·복지·교육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도정(道政)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발로 뛰는 ‘혁신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이낙연(62) 전남도지사 당선자는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변화를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활력과 매력, 온정이 식어가는 전남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 뜻을 반영하기 위해 “구석구석 현장을 누비며 땀을 흘리겠다”고 했다.

 전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통 텃밭이다. 때문에 당내 후보 경선이 사실상 결선으로 통한다. 이 당선자는 경선 과정에서 주승용 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여론조사에서 1%포인트 뒤졌지만,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에서 7%포인트를 앞서면서 후보가 됐다.

 이 당선자는 “중국인들의 수산물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전남의 청정해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해산물과 어패류를 중국 대륙에 팔러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를 열지 못하게 된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해서는 “누적 적자가 1900억원이 넘어 큰 부담이 됐다. 대회를 계속 개최할지를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북중·광주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동아일보에 입사해 21년간 일하며 도쿄특파원·국제부장 등을 지냈다.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을 출입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 내리 4선을 하면서 민주당 대변인·사무총장 등을 맡았다.

 그는 “말은 가까이서 듣되 시야는 멀리 보자는 뜻의 ‘근청원견(近廳遠見)’이 좌우명”이라며 “도민들의 말씀을 늘 새겨듣고, 멀리 보면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순천=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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