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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연안 종합개발사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1일 기공된 낙동강 연안개발사업은 일종의 녹색혁명의 대역사라이름 붙여도 될 것 같다.
올 가을이나 과거 거의 주기적으로 경험했던 홍수피해는 한강·낙동강·섬진강 등의 치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수없이 일깨워 주었다.
정부는 지금까지 다목적 댐건설을 비롯, 탈수해·가뭄대책에 주력해 왔으나 그 성과가 완전무결하게 천재를 극복하기까지는 미흡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84년까지 완공예정인 낙동강유역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인 낙동강 연안개발사업은 높이 평가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천6백50억원을 투입, 안동 다목적 댐으로부터 부산까지 전장5백18㎞의 낙동강 본류 빛 지류연안에 제방 7백51㎞, 배수펌프 64개소, 양수시설81개소를 건실하고 1만1천4백 정보의 경지정리와 5천 정보의 농토를 새로 조성하는 것으로 돼있다.
정부는 이 사업이 끝나면 연간62만6천섬의 식량이 증산되고 4만8천 정보의 농토가 수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낙동강은 물론이고 한강·섬진강·금강 등 여름철 약간의 큰비만 와도 도도한 강들이 가뭄이다 싶으면 강바닥을 드러내 오던 일을 상기하면 수해예방에 대한 이같은 적극적인 사업은 너무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강은 상류부터 다스려야한다는 원칙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댐 위주공사에 치중해왔고 이같은 사업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르자 강 연안개발에 착수하게된 것이다.
농업국으로서의 치수사업은 국토 이용의 극대화·효율화면에서도 명가필수 있다. 전 국토면적 9백93만 정보의 67%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벌써부터 좁은 땅임을 탓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간척·매립과 산지개발사업에 주력해 왔으며 기존농토나 공장입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시도해왔다.
3대강의 하나인 낙동강연안 개발사업도 물과 농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낙동강연안개발사업 효과에 있어서 62만6천섬의 식량증산은 이 사업의 경제성이 어느 점도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77년도 우리나라 미곡생산량은 4천2백만섬으로 미곡만으로는 자급률이 1백8·6%이지만, 보리·잡곡을 포함, 자체 식량생산량은 5천6백56만섬에 달해 자급률이 66·3%에 불과했다.
지난해 보리흉작으로 식량자급률이 약간 떨어지기는 했으나 한해에 밀·옥수수·콩 등 2천2백98만섬, 금액으로 5억 달러 어치를 수입한다는 계산으로 볼때 식량 62만6천섬의 증산효과는 크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공사기간 84년까지 8백20만명의 고용증대효과는 논할 여지가 없고 홍수예방과 관개·배수시설로 높아질 농가소득을 감안할 때 낙동강연안개발사업은 영남의 경사라고 할까.
수해지역이 섬진강·금강·영산강 등 기타유역에도 상존하고 있으므로 호남·충청지역 등에도 균형있는 역사가 순조로이 이루어지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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