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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프로] '다국적군'으로 '개콘'에 맞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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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새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이동규)이 방청권 남발로 인한 소동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첫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공개방송은 내용이나 관객들의 반응에서 일단 경쟁프로그램들 수준을 무난히 넘긴 것으로 보인다. KBS2-TV의 '개그콘서트'와 크게 다른 느낌을 주진 못했지만 40여명에 이르는 출연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관객의 웃음을 유도했다.

'웃찾사'의 출연진은 말 그대로 '다국적군'. 이병진.이태식 등 '개콘'출신들과 '컬트삼총사'의 정찬우.김태균, 그리고 대학로 무대의 '중고 신인' 등이 28개의 코너에서 웃음 대결을 펼친다.

특히 '개콘'출연을 돌연 중단한 뒤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개그맨 심현섭과 강성범 등은 "오랜만에 무대에서 리허설을 해보니 너무 떨려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남다른 각오를 엿보였다.

그동안 각자 여행을 하며 재충전했다는 이들은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 10여명과 '개콘'을 탈퇴 한 후 쏟아졌던 비난에 대해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개그맨도 각자 개성있는 연기를 브랜드화해 가수가 음반을 내면 방송사에 구애받지 않고 출연하듯이 어디에서든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좋은 웃음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웃찾사'는 무엇보다 '참여 코미디'를 지향한다. '개콘'의 막간 밴드 연주 대신 선보인 '10초 스페셜'의 경우 스타들의 깜짝 출연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개인기로 꾸며진다.

일부 스타급 개그맨들의 중복출연도 자제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심현섭의 경우도 차력사 옷차림의 교주로 등장하는 '심옹 너는 아느냐?' 외의 코너에선 대사가 아예 없거나 잠깐 지나가는 역할 정도만 맡았다. 심현섭.강성범이 마임만으로 연기하는 '숫자회담', 불법성형 등 시사성 있는 소재를 다룬 '황당청문회' 등이 눈에 띈다.

이동규 PD는 "일요일 오전에 방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선정적이거나 엽기적인 내용은 최대한 자제해 온가족이 볼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첫 방송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간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

한편 4일 녹화 현장에선 3백여명이 방청권을 갖고도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SBS 홈페이지에 수천명의 방청신청자가 몰린 데다가 제작진이 방청권을 남발했기 때문. 이들의 항의 소동으로 녹화가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은 오후 8시쯤 시작되기도 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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