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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이 연구 도와주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한 후 연구원숙소 「운중관」에서 이병열 학술원장, 박진화 예술원장과 이숭령·이은상·신석호씨 등 원로석학들과 약 1시간 동안 점심을 같이 하며 민족문화에 관해 환담.
이숭령 박사가 담배갑을 꺼내며 『대통령께서 금연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담배 한대만 피우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박진화 예술원장이 『국문학자가 「담배를 끊었다」고 해야지 「금연」이 무어냐』고 말해 웃음.
또 이은상씨는 『각하께서 참으로 큰 일을 하셨고 터도 명당』이라고 말했는데 박대통령이 『내가 풍수지리를 좀 하지요』 라고 농으로 받아 또 한차례 웃음.
박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남아 일대에는 화교수가 3천만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5·16」직후 알아보니까 우리 나라에 약 3만명의 화교가 있었는데 지금도 비슷한 수』 라고 지적하고 이민족간에는 문화가 뒤떨어지는 쪽이 흡수되게 마련인 반면 대등하거나 오히려 높으면 건너와 사는 민족이 동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
박대통령은 『원로들이 자주 이곳에 나와 산책도 하고 연구도 도와달라』고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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