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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긴 유씨 도주극 … 구원파 '김 엄마'가 구심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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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 검거에 나선 검찰과 경찰이 유 회장과 구원파 측근 신도들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 보름이 넘도록 검거에 실패하면서다. 실제로 수사 초기 신속하게 유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기한 만료 전에 구인영장을 반환하는 등 ‘반짝’ 공세를 펼쳤던 수사팀은 이후 한 발짝 늦게 유 회장의 꽁무니만 따라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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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에 따르면 유 회장은 지난달 25일 새벽 은신처인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숲속의 추억’)에서 혼자 빠져나와 도피 중이다. 앞서 수사팀은 유 회장의 도피 생활 물품을 순천으로 배달한 한모·추모씨 등을 체포했으나 이런 상황은 경기도 안산의 금수원 내 ‘김 엄마(58)’를 통해 고스란히 유 회장에게 보고됐다. 구원파 핵심 신도인 김 엄마는 유 회장 도주극을 총괄 기획한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 구속 이후 도피행각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수사팀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엄마가 주도해 전국 신도들을 대상으로 도피자금을 모으고 필요 물품들을 유 회장 쪽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엄마는 특히 유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 착수 이후 금수원에 수천 명의 신도가 집결토록 주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운전기사 양회정(55·도피 중)씨는 25일 오전 2~3시 별장에서 먼저 나와 EF쏘나타 차량을 타고 전주로 도주했다. 비슷한 시각 검거팀은 구원파 측 변모(구속)씨 부부가 운영하는 송치재휴게소를 급습해 압수수색했다. 이때까지도 비밀 별장의 존재는 알지 못했다. 양씨는 오전 8시16분 전주시 덕진구 대송장례식장 주차장에 도주차량을 세워두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양씨는 다리를 저는 유 회장인 것처럼 행동하는 등 교란작전을 썼다. 이어 공중전화로 김 엄마에게 상황을 보고한 뒤 장례식장 인근 미용실에서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그뒤 다른 신도 소유의 SM5 승용차로 갈아타고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 인근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이날 밤에야 비밀 별장의 존재를 알고 들이닥쳤으나 여신도 신모(33·구속)씨만 남겨져 있었다. 결국 검경은 양씨가 버린 차량을 나흘이 지나서야 발견했다. 또 유 회장이 별장을 나서 어디로, 누구와 같이 사라졌는지 등에 대한 단서도 확보하지 못한 채 순천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유 회장과 양씨를 도운 전주 지역 구원파 신도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양씨와 동승했다 내리는 모습이 장례식장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여성도 포함됐다.

 구원파 측의 교묘한 선전·심리전도 이어지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은 1일 금수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기춘 실장은 국정조사가 끝날 때까지 비서실장에서 그만두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정조사 기간 동안 경질되거나 사퇴할 경우 국정조사에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반드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치 모종의 폭로라도 하겠다는 투였다. 이는 수사 착수 이후 구원파가 내건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에 이어 세 번째 김 실장을 직접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호 세력도 수사”=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10만 구원파의 결사적인 비호와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한 은신처 마련,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강경파들의 조직적 움직임 때문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마치 전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각계에 포진하고 있는 유병언 일당, 비호 유착 세력들이 도피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며 “유 회장을 신속히 검거하고 비호 세력도 철저하게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이가영·노진호 기자, 정효식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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