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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심사평)조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조각은 전체 응모 수에 비하면 10븐의1도 못되는 점수이지만 이 분야의 통례로 보아 그것은 결코 작은 점수가 아니다. 현대미술에 있어서의 조각의 비중을 보더라도 이분야의 인구가 날로 늘어감은 반가운 일이다. 조각 분야의 이번 출품은「프레시」한 신인의 참여가 특히 괄목할 만하다.
그러면서도 그들 신인은 재료의 처리가 세련되려니와 작가의 얘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선명히 표출돼 중앙미술대전의 신인발굴 의의는 적중했다고 생각한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관계로 표현기법이 완벽할 정도였으며 그 대표적 예가 대상을 비롯한 몇몇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생각에 비하여 재료를 무리하게 취급한 예가 있어 애석했다.
남의 경향을 좇은 것은 아예 선에서 제외했다. 또 구상계열을 더 뽑으려 했지만 수준 면에서 수상은 모두 비구상계열이 차지하게 됐다.
대상작『생명질-종과 횡』은 본질의 고정관념을 깨고 생명력의 부여와 종횡의 융통성 있는 조화를 이룩했다. 물질의 고정을 벗어나 중복에서 오는 동적 양감은 완벽한 표현이다.
장려상의『하나』는 철판의 면을 다차원의 공간조형으로 처리, 무리 없이 재질감을 드러낸 수작이다.
김찬식 강태성 엄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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