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2사단 하반기 재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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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동두천과 의정부 일대에 주둔한 주한 미 2사단을 하반기에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미국이 2사단 재배치 의사를 우리 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때에 2사단 재배치가 추진되면 안보위협이 가중되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 미국이 입장을 수정하도록 총력외교를 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의 미측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지난달 24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의 화상회의에서 하반기에 2사단을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車실장은 하반기에 2사단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은 이전 부지 마련 문제 등으로 불가능하며 북한의 핵 문제가 해결된 뒤 추진하는 게 한.미동맹 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사단은 북한의 재래식 야포와 방사포의 사정거리 안에 있어 북한군이 남침할 경우 미국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trip wire)'역할을 해왔으나, 미측은 최근 인계철선 기능을 부정하고 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그러나 2사단의 감축 등은 거론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롤리스 부차관보는 "한.미 양국이 이전에 합의한 주한미군 용산기지에 대해 내년부터 이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車실장은 "용산기지 이전 부지 및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5년쯤 뒤에나 이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나,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오는 8~9일 서울에서 車실장과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첫 회의를 하기 위해 6일 방한한다.

이철희 기자

<바로잡습니다>

국방부는 본지 4월 5일자 1면'주한 미 2사단 하반기 재배치'기사와 관련, "지난 3월 25일 한.미 간 화상회의시 미측이 현재의 기지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하반기'가 아닌 '2~3년 내에' 재조정을 희망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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