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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년 된 유적지 「인더스」 강가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파키스탄」의 「인더스」 강가에서는 5천2백년 전에 인간이 살았던 유지가 발견돼 고고학자들의 비장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유지는 「모헨조·다로」와 「하라파」 시대보다 수백년 앞선 BC 3천2백년 석기시대의 유물로 「이란」의 「세헤레·속테」「수사」「시얄크」 및 「테페」유들과 「디자인」·건축적 양식이 같아 흥미를 모으고 있다.
이 유지는 「데라·이스마일·칸」시의 약 20km 북쪽 「인더스」 강서쪽 「레만·데리」지역에서 발견됐다.
주변의 사막 지대보다 약 6m나 돌출한 지역에 위치한 이 유지는 「이란」의 「수사」, 「이라크」의 「우르크」시대와 같은 연대의 것으로 판단됐다. 「페샤와르」 대학교 「F·A·두라니」 교수가 이끄는 조사 발굴단은 76년1월부터 이 유지의 발굴에 나서 오는 가을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길이 6백m, 폭 4백m의 장방형의 마을 형태로 발굴된 이 유지는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른 큰 도로가 나 있었고 이 도로를 중심으로 작은 도로들이 여러 갈래로 나 있어 도로로 구분된 각 「블록」 엔 개인 주택, 공공 건물들이 있었다.
인구는 1만5천명쯤. 후춧가루·겨자·귀리·까맣게 탄 밀과 보리알 등은 주민들이 다양한 농사를 지었음을 보여주었다.
또 염소·양·사슴과 여러 종류의 새들이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금과 홍옥·벽옥·「터키」옥·납·유리·상아와 뼈로 된 수많은 구슬 등은 여성들의 장식품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들의 종교 생활을 말해주는 유물은 없었으나 찰흙을 구워 만든 황소와 뱀 모양의 여신이 입상으로 발굴돼 당시 주민들은 동물을 숭배한 것으로 판단됐다.
황동과 청동으로 된 사냥 무기와 농기구도 발굴됐으나 대부분의 도구는 부싯돌·각이 난 돌·벽옥 등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돌로 된 도구 중엔 초승달 모양의 낫·흙 갈퀴·칼날·송곳 등이 있었는데 이것은 「레만·데리」화살촉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것들이었다.
「두라니」교수는 당시의 문학가 외부로부터 전파해 들어오지 않은 「인더스」계곡 고유의 문화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헤란=조동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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