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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급식 학교서 직접 운영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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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외부 위탁방식으로 운영돼왔던 서울시내 중.고교의 급식이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위탁운영이 원칙으로 돼있는 중.고교의 급식을 직영도 가능하도록 급식지침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직영 급식을 희망하는 학교는 학부모들의 의견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직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직영 급식 전환 대상 학교는 현재 식중독 사고로 급식이 중단된 13개 학교와 내년에 위탁운영 계약이 만료되는 학교다.

그러나 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는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당 매년 평균 1억2천여만원의 급식 운영비(영양사 인건비.연료비 등)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급식 한끼당 대략 2천4백~2천6백원 꼴이다.

이와 함께 교육인적자원부는 초.중.고교의 급식을 국가 차원에서 종합 관리하기로 하고 이를 담당할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지원센터는 급식 관련 장.단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전국의 급식학교.위탁 급식업체의 시설.설비.위생.전담직원 등에 대한 평가와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교육부.시교육청이 제도정비에 나선 것은 기존 위탁급식에 대한 감독 강화만으로는 근본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위탁급식 업체들은 계약기간(3년) 중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하도급을 통해 질 낮은 급식을 제공하는가 하면 위생관리를 등한시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급식업체인 I사는 20여개 학교와 급식계약을 체결한 뒤 일부 학교의 급식운영권을 또 다른 업체에 하청을 주다 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김남중.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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