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산 3호 터널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일 개통된 남산 3호「터널」은 몇 가지 면에서 남산1, 2호「터널」과 다른 새로운 서울의 명물.
3호「터널」은 상·하행선이 분리돼있는 쌍굴「터널」이다. 1, 2호는 「터널」의 너비가 7.2m인데 비해 3호는 굴 하나의 너비만도 9.2m. 이 때문에 차량이 통과하면서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으므로 1, 2호가 하루2만5천대(12시간 기준)를 통행시킬 수 있는데 비해 3호는 배가 넘는 6만2천5백대를 통과시킬 수 있다.
또 1, 2호는「터널」의 중간부분이 높고 양쪽이 낮으나 3호는「터널」노면이 직선에 북쪽이 6.5m(경사도0.5%)높아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쉽게 굴 밖으로 빠질 수 있게 돼있다.
1, 2호는 자동차가 굴속에 들어가면 「라디오」소리가 들리지 않으나 3호는 남쪽 환기소에「안테나」를 달고 「터널」내부천장에 증폭기와 「안테나」를 다시 설치, 「터널」안에서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1, 2호는 천장에「비닐」방수시설을 하고 단일「라이닝·콘크리트」법을 써 걸핏하면「터널」천장에서 물이 샜으나 3호는 2중 「라이닝」에다 중간에 두께 1.2㎜짜리 철판을 넣어 방수처리가 제대로 됐다. 또 상·하행선 사이에 2개의 연결도로를 만들어 「터널」 안에서 고장을 일으킨 차량이 대피 또는 회차도 가능하다.
이 공사로 나온 흙은 18만3천입방m로 난지도 제방·일반도로포장·건축골재 등으로 썼으며 가격으로 치면 2억2천여만원 어치나 됐다. 공사 중 맑은 지하수가 하루에 2백여t씩이나 흘러내려 인부들이 줄곧 우비를 입어야했고 한 때는 남산약수터가 마르기까지 했다.
서울시는 이 지하수를 이용, 「터널」남쪽 입구에 3백50평짜리 양어장을 만들어놓았다.
공사에 동원된 연 인원만도 28만3천여명, 각종 장비는 10만여대. 24시간3교대로 밤낮 없이 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같이 훌륭한 시설을 해 놓고도 서울시는 회신동쪽 입구의 교통처리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신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