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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쇠고기」를 먹게 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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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앞으로는 절(사)에 가서도 고기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우리 식생활에 맞게 개발한 인조고기는 콩·밀·옥수수·땅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가공하여 쇠고기와 비슷한 맛·냄새·조직을 갖게 한 것으로 순 식물성이기 때문에 육식이 금지된 불교 사찰에서도 감자전·우엉조림·야채튀김 등에 넣어 고기 맛을 낼 수 있게 된 것.
한국과학기술연구소는 지난달 26일 식품업계·군관계 인사들을 초청, 인조육을 이용한 음식시식회를 가졌는데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회장 왕준련)가 준비한 「햄버거」·완자전·쇠고기 채소볶음 등 11개 요리를 맛 본 참석자들은 순 쇠고기로 만든 음식 맛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선 보인 요리는 인조육을 1백% 쓴 것이 아니고 천연쇠고기에 인조육 30∼50%를 섞어 만든 것이며 실제 활용방법도 인조육을 1백% 쓰는 것이 아니고 불교급식용을 제외하고는 30%정도를 섞어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조육개발을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 의뢰하고 진해에 1일 생산량의 10t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동방유량 측도 인조고기를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보다는「소시지」「햄버거」등을 만드는 식품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인조육의 판매가격은 1㎏에 1천2백원 정도로 계획되고 있는데 이 제품을 물에 불려 천연쇠고기와 비슷한 수분을 갖게 하면 3배정도 불어나므로 ㎏당 가격이 4백원으로 천연쇠고기의 9분의1 가격이라는 것.
이 인조육을 천연쇠고기에 30% 섞어 제품을 만드는 경우 맛은 변함이 없는데도 가격은 28∼32%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일 등 선진국에서는 인조육이 광범하게 실용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74년의 소비량이 72만5천7백t으로 전체 고기소비량의 3.1%를 차지했으며 일본에서도 68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76년 소비량은 4만1천1백50t에 달하고 있다.
인조육은 아직 이름을 갖지 못하고 대두조직 단백소재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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