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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 이직 급증|석탄 증산 차질|석공서만 한 달에 백명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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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장성=고흥길 기자】광부들의 이직이 급증할 뿐 아니라 신규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석탄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대한 석탄 공사 장성 광업소의 경우 4월 한달 동안 이직한 광부 수는 모두 1백1명으로 전체 종업원 5천2백명의 2%에 달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연말까지는 예년의 2배가 넘는 이직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업소 측은 이 같은 이직률의 급증 현상이 광부들의 노임이 연초부터 인상되기 때문에 퇴직 급여 관계로 연말 이직 예정자가 임금 인상이 확정된 4월에 사표를 낸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최근 들어 광부난이 날로 심해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강원도내 광업소의 경우 연평균. 이직률이 5%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기업체의 임금 인상이 대폭 실현되기 시작한 후부터 점차 광산을 떠나는 종업원수가 급증할 뿐 아니라 신규 채용에도 희망자가 적어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임금 인상 조치 후 민영 탄광보다 대우가 좋은 석공 광부의 경우 평균 임금이 월 17만6천원이 됐으나 광부 훈련소를 갓나온 광부의 경우 초임이 10만원도 못되는 실정 이어서 점차 희망자가 적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원 산업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광부들의 평균 재직 기간이 7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연 4백명 정도가 이직하고 있어 평균 재직 기간이 5년도 채 못되어 생산성 자체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직 현장의 급증으로 각 광업소는 채탄의 기계화를 대폭 늘려 갱외 광부들을 채탄부로 돌리는 한편 임금 인상과 함께 복지 시설의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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