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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백25㎝인 「23살 어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3세의 어린이」. 서울 강서구 신월동 198의 26l 최병국씨 (23)는 55년11월24일생으로 올해 나이 23세 (만 22세 5개월)나 키 1백25㎝·몸무게 24㎏으로 분명 국민학교 5학년 학생의 체격이다.
목소리마저 변성되지 않아 어린이 음성 그대로 이나 말투는 완전한 어른.
『내 몸을 의학 연구 대상으로 삼아 달다』는 최씨의 호소가 받아들여져 「가톨릭」 의대 측은 27일 최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무료 치료에 나섰다.
최씨의 발육 정지 상태는 2세 때 누나 (당시 4세)와 함께 논 웅덩이에 거꾸로 빠진 뒤 3년간 시름시름 앓고 난 후부터 비롯됐다는 것.
어린이 아닌 어린이 취급을 받는 것이 귀찮아 주민등록증을 목에 걸고 다니나 그동안 겪은 수모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의젓하게 너털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최씨를 진찰한 「가톨릭」의대 민병석 교수는 『극히 드문 예로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 부족으로 이같은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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