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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단자 등의 「돈줄」막혀 돈 구하기가 힘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시중자금 사정이 더욱 어러워지고 있다.
연초 들어 다소 완화된 듯한 시중자금 사정은 2월 중순 이후 통화당국의 일련의 강력한 통화환수정책, 저축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단자회사 등을 통한 전통적인 금융 「채널」이 3월부터는 거의 봉쇄되고 있으며 반면에 보험·상호신용 금고를 통한 대출이 급증하고 사채시장이 다시 요동, 이자율이 크게 뛰어 기업·가계 등 시중의 자금사정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은행>
시중 은행의 예금고가 4월 들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15일 현재 5개 시중은행의 실제예금 총계는 2조8천2백99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1천63억원이나 줄어들었으며 이중 정기적금 계약고는 같은 기간 중 2백49억5천만원이나 줄어들었다. 한 은행관계자는 『대출이 안되면 저축성 예금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들어 엄격한 여신한도 규제와 ▲지준율 단계적 인상▲재할비율 인하▲외화예치실시▲대월제도강화▲단기무역신용감축 등 일련의 통화환수 대책을 실시해 왔다.
시중은행의 각지점은 본점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5백만원 이상의 고액 대출은 지점장의 전횡권이 없을 뿐만 아니라 1백만∼2백만원의 소액대출도 실제 거의 취급하지 못하고 있다.

<단자>
각 단자 회사들은 최근 들어 하루를 메우기 위해 몰려드는 기업의 자금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어음할인을 거의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국의 각종 채권인수 방침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어 있는데다 은행의 대월마저 안되고 있고 기업의 자금수요가 너무 많아 도저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급한대로 사채를 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채시장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채>
4월 들어 사채시장이 활기를 띠고 이자율도 연초보다 평균 월1∼3%씩 올라서 신용도가 좋은 회사가 1백만원이하의 경우 월 3·5%, 1백만원이상이 3·2%로 거래되고 있고, 신용도가 나쁜 중소기업의 경우 아예 「프리미엄」을 주고도 사채를 얻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보험·상호신용금고>
은행·단자 등 대규모 금융「채널」이 막히자 보험회사와 상호신용금고를 통한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3월말 현재 각 보험회사 대출은 총2백59억6천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5%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중은행 지점들은 이의 지급보증을 해주기에 바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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