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귀국해 개인전 갖는 이우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본 「유럽」화단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서양화가 이우환씨(42)가 잠시 귀국, 회화 개인전을 10∼17일 서울 현대화랑에서 갖는다.
72년, 76년 각각 「오브제」 및 목판화, 그리고 「드로잉」으로 귀국전을 가진바 있는 이씨는 이번 개인전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본격적인 전시회로 꼽고 있다. 선보일 작품들은 이씨가 75년부터 추구해 온 점과 선의 「시리즈」.
『모든 회화의 본질은 점과 선으로 시작해 점과 선으로 끝이 난다고 생각해요. 점·선으로 이어나가는 엄격한 자기 수련 속에 회화가 무엇이고 왜 그려야 하는지 암시를 받게 됩니다』라고 이씨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56년 도일한 이씨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문화라면 층이 두텁고 다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화단은 너무 획일적이며 특히 현대 회화는 천편일률적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읍니다』라고 한다. 또한 기성 미술인들과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이 서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게 불만이라고.
『고전과 현대는 직결돼 있어요. 현대화의 발상법은 고전에서 연유한 것이고 「전통」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전통도 되살아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일본의 국립 근대 미술관상의 차석상 수상, 독일에서 4년에 한번 열리는 「카세르·도큐멘타」 초대 등 국제적인 추상화가로서 발판을 굳혀 가고 있다. 현재 일본 다마 미술대학 조교수로 있으며 저서로 『만남을 찾아서』(미술평론집) 『이조민화』가 있다.
7월께 서독의 「뒤셀도르프」전시회에 초대돼 개인전을 가질 예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