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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독주로 끝난 경호 천3백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경호역전취재반】첫날 시발점인 목포에서부터 줄곧 쾌속의 상승을 구가하던 경기는 최종일인 천안∼서울간(106km)의 종장에서도 역전경기사상 전례 드문 뛰어난 초「스피드」를 발휘, 경호 1천3백여리를 수놓은 독주 「드라마」의「피날래」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실로 제8회 경호역전「마라톤」대회는 경기선수단을 위한 「카니발」을 방불케 했다.
상오 8시 천안역전을 일제히 「스타트」한 8개 시·도의 건각들은 한때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으나 제1중계지점인 성환을 발군의 준족 박경덕이 1위를 차지함으로써 경기의 선두질주「드라마」는 시작되었다.
경기는 박경덕에 이어 전정준·유광렬이 잇달아 소구간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쾌속 질주한데 이어 김진섭·박호덕·송준규·오세과·오재도 등이 역시 소구간 1위로 질주, 2위와의 격차는 갈수록 더욱 커져만 갔다.
경기가 이와 같이 천안∼서울간 11개 소구간 중 9개소구간에서 1위를 석권한 것은 전례 없던 것으로 독주의 아성을 보인 것이다.
한편 대회 4일째인 31일의 대전∼천안간에서 경북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 충남은 「라이벌」경북으로부터 시종 혼신의 추격을 받았으나 제4소구 서정리∼오산에서 김경호가 역주, 3, 4위 전에서 단번에 2위로 뛰어 오른 후 종착지까지 순조로운 「페이스」를 유지, 작년에 이어 준우승을 고수했다.
경북은 제1소구에서 최동호가 경기의 박경덕에게 간발의 차로 2위를 달려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으나 이후 부진, 제5소구인 오산까지 4위에서 허덕이다가 김희곤이 병점까지 분발, 3위로 오른 후 충남과의 약 2백m 간격을 만회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보람도 없이 3위에 그쳤다.
이날 소구간신기록이 12개나 쏟아져 이번 대회서는 모두 55개의 대회신기록이 수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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