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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에 「경관비리 고발센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성수전총검 (치안본부외사3계장)이 지난주 별정직 이사관 자리인 내무부비장계획관에 이례적으로 발탁, 승진되어 경찰가에서 화제. 원래 이 자리는 장두현 현 내무부 소방국장이 있던 자리로 장국장은 3년전 전남도경국장에서 옷을 벗으면서 임명됐었기 때문에 이씨의 경우 총경직급을 서기관급으로 치더라도 한꺼번에 2계급이 오른 셈.
현재 치안본부산하에는 이씨처럼 1차로 정년을 앞둔 총경이 70여명이나돼 『좋은 선례를 남겼다』면서 흐뭇해 하고있다.
수사판들 울린 부자의 정
○…일양식품 매각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특별수사부 4과장 이종남부장검사는 이번사건의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것인가를 두고 고민아닌 고민.
그도 그럴것이 이회사 전회장 정형식씨 (56)와 전사장 정도언씨(30)는 부자간으로 두사람 모두 구속알경우 회사경영에 차질을 줄 우려가 있을뿐 아니라 정씨 가정에 대해 인간적으로 너무 가혹한 일이 된다는 이유에서 이들중 한사람만 구속하기로 했으나….
아버지를 구속하려고 하니 아들이 『사장인 내책임이다』고 나서는가 하면 아들을 구속하려고 하니 아버지가 『회장인 내가 매매 홍흥정 했으니 내책임이다』고 나서더라는 것.
이를 두고 수사관들은 『사고가 나면 서로 발뺌하려는 것이 통례인데 이들 부자를 보니 수사를 하면서도 가슴이 찡해진다』며 부자의 정을 부러워했다. 결국 아들이 21일 구속됐다.
소주회사판촉까지 걱정
○…경북도경 형사계는 요즘 대구시내 애주가들이 소주 「배갈」 등을 먹고 머리가 아프다는 여론에 따라 경북도내에서 생산되는 5가지의 술에 대한 방부제의 기준량 초과사용여부및 품질검사에 착수. 경찰은 우선 이들 술의 유해여부등을 경북도보건연구소에 의뢰했는데 기자들이 이사실을 보도하면서 품질검사를 의뢰한 술의 「메이커」 이름을 밝히자 담당자인 모 주임은 「메이커」의 이름을 밝히면 해당 회사들의 판매에 지장을 주지 않느냐고 역정 한마디.
마침 그자리에는 품질검사를 의뢰한 술의 「몌이커」인 K소주회사 직원이 와있던때라 동료경찰관들까지 형사주임이 K회사의 판촉걱정까지 하려면 골치가 아프겠다고 동정 아닌 동정.
【대구】
창안채택으로 18억원절약
○…「77년도 공무원창안제」에서 금상을 차지한 박천수내무부 세정과1계장이 상금으로 받은 2백93만원 전액을 『가난한 동료직원들이 함께 쓸수 있게 해달라』면서 내무부새마을금고에 넣어 동료들과 상사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고.
박씨가 고안했던 창안제목은 「지방세 과표개선방안」으로 이방안 채택으로 작년에 인건비와 수용비등 18억원의 예산이 절약됐다는 것. 이때문에 박씨는 녹조근정훈장과 1계급특진의 우선권부여등 영광을 한꺼번에 차지한 것인데 이번에 상금까지 받게된것.
박씨는 『내무부에는 생활이 어려운 직원이 많아 새마을금고가 텅텅 비어있다는 말을 듣고 상금을 넣은 것일뿐, 대수로운 것은 아니다』고 겸손.
과잉검진 말도록 지시
○…보사부는 매년 크게 늘고 있는 성병환자를 줄이기 위해 각종 방안을 짜내느라 머리를 싸매고 고심.
보사부는 그 방법의 하나로 작년부터 전국 보건소·의로보호지정병원에서 성병을 무료치료토록하고 성병무료진료에 대한 안내문10만장을 다방·고속「버스·터미널」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붙이거나 신문의 약광고난에 삽입토록 조치.
그러나 보사부는 윤락가여성뿐 아니라 시·도 재량으로 다방·음식점등 접객업소 종업원들에게까지 정기적으로 성병검진을 하도록 지시했다가 충남도에서 접객업소 여주인에게까지 성병검진을 의무화하는등 과잉의욕을 보이자 『무차별검진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없도록』 다시 지시.
보사부당국자는 『윤락녀들보다 일반 접객업소 종업원에게 성병이 음성적으로 더욱 만언돼 있는게 현실』 이라며 남녀를 불문하고 인적비밀이 보장돼있는 무료진료를 이용토록 당부.
익명투서라도 조사키로
○…일이 있을때마다 「××본부」 ,「××센터」를 곧잘 설치하는 서울시경과 산하 20개 경찰서에 지난주 새로운 「센터」 하나가 더 늘었다. 치안본부 지시로 시경에는 감찰계 입구에, 일선 경찰서는 경무과나 민원봉사실에 간판을 단 「센터」는 『경찰관비위고발 「센터」.
또 각 경찰서단위로 관내 주요기업체·사업체 10여개소를 골라 경찰관들의 비위를 손쉽게 고발할 수 있게 민성함(민성함)을 설치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백여개의 민성함이 기업체별로 설치됐으며 이를 통해 채집된 투서는 1개월에 한번씩 수집, 익명투서라도 일단 조사를 하게 된다고.
한경찰관은 『비위나 부조리 일소도 좋지판 스스로의 자존심을 상해가면서 이런 방법을 택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자체 단속방법치고는 바람직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한마디.
"기합안받는게 더 중요"
○…충남도수산과는 수산청으로부터 김피해상황에 대해 보도를 관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김」에 관하여 이야기만 하면 함구무언상태.
도수산과장 K씨는 수산청에서 『피해보상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피해상황만 보도돼 골치아프다』며 보도를 관제토록 지시받았는데 기자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으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
보도진이 『수산청의 기합을 받더라도 피해상황을 상세히 알려 중앙에서 보상책을 마련케 하는것이 피해어민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냐』고 하자『내입장으로선 어민의 이익보다 기합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마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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