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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이산가족 염원 외면|적십자 인도정신에 위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한적십자사는 20일 상오 성명을 발표, 『북한 적십자회측이 한미연합작전훈련을 이유로 남북적십자 실무회의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남북쌍방간의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과 7·4남북공동성명 정신에 배치되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1천만이산가족과 5천만겨레의 염원은 물론, 조국의 평화통일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된 일』이라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 적십자회측이 그동안 회담과정을 통해 소위 「서울의 분위기」를 구실 삼아 본회담을 중단시켰고 소위 「정치적 선결조건」을 내세워 본회담 의제의 실질적 토의를 거부했을 뿐 아니라 남북 직통전화를 단절시켰다』고 지적, 『이번에 또다시 엉뚱한 구실로 남북적 실무회의마저 연기한 것은 그들이 남북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의사를 갖고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적측은 『만일 남북간에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일방적으로 연기하거나 중단시킬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은 자세임에도 불구, 북한측이 남북적 실무회의마저 개최하지 않겠다는 것은 남북간의 긴장을 고의적으로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한적측은 또 『북한 적십자회측은 남북적 회담이 지니고있는 막중한 임무와 5천만 동포들의 염원에 부응, 적십자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빨리 제26차 남북적 실무회의에 응해야한다』고 촉구하고 『한적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재회와 남북간의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해 인내와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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