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의 박동선씨 사건 보도 센세이셔널리즘에만 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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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 메릴랜드대 신문대 학장 레이·엘든·히버트 박사는 17일 『박동선 사건에 대한 일부 미국 언론들의 지나친 보도태도는 피에 굶주린 사냥개의 태도와 같은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히버트 박사는 한국국제문화협회(회장 홍성철)의 초청으로 방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미국 언론의 보도태도는 월남전·워터게이트사건을 겪으면서 부패폭로 기사를 비롯한 센세이셔널리즘에 편승, 읽을거리를 찾는 미국 독자의 기호에 아부하는 신문제작 태도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다고 미국 언론이 반한·친북괴 성향을 가진 것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히버트 박사는 지금까지 미국 스탠퍼드 대학, 콜럼비아 대학, 아메리컨 대학 등에서 신문학교수를 역임하면서 많은 우리 나라 언론계 중진들을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미국 신문학계의 중진.
그는 『미국의 신문은 독립기관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나 텔리비전의 발전과 월남전, 학생폭동, 워터게이트사건 등을 통해서 많은 변모를 겪었으며 광고주의 압력도 많이 받아 현재 무엇이 진실한 언론의 역할인가에 대해 커다란 논쟁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히버트 박사는 오는 23일까지 우리 나라 학계·언론계 등 각계인사들을 방문하고 22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본 미국 언론의 역할과 새로운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연도 가질 예정. 【진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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