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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로 국가붕괴"…가장 악랄한 이 도시게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탈리아의 가장 이름난 정치인인 알도·모로 전 수상의 16일 피납사건은 이탈리아를 테러와 죽음으로 붕괴시킬 것을 선언한 테러단체 『붉은 여단』이 자행한 가장 대담무쌍하고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다.
이탈리아 도시게릴라 조직들 중에서도 제일 극악무도한 이 테러단체는 모로씨의 경찰경호원 5명을 죽인 것을 비롯하여 무수한 살인 납치·사보타지 사건들을 일으켰으며 그들은 그것이『부르좌 국가와 사회』에 대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주로 북부 이탈리아 출신의 중산층 대학생 수백명을 대원으로 갖고있으며 그들이 여단장이라고 부르는 두목 레나토·쿠르치오(33)와 부관 14명을 포함한 대원 약 1백50명이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는데 이번 모로씨 납치사건은 아마도 토리노에서 열린 쿠르치오 일당의 재판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쿠르치오와 그 부하들에 대한 재판시도는 과거 2번이나 『붉은 여단』의 폭력사건으로 중단되었다. 제노바 치안판사 살해사건·토리노 변호사 살해사건 등이 그것으로 이 사건들은 배심원들이 보복을 겁내어 결정함으로써 재판이 성립될 수 없었다.
토리노 재판은 현재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한 전 경찰영사에서 수백명의 경찰저격수들이 경비하고있는 가운데 열리고 있는데 테러분자들이 자신들이 국가에 대한 『전쟁의 포로』이며 재판은 그들의 적인 국가의 일부라는 이유로 관선변호사도 거부하고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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