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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계기 착륙 장치 판매 싸고 미 영 전쟁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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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장두성 특파원】80년대에 사용할 새로운 비행기 계기착륙장치의 국제적 공인문제를 싸고 미국과 영국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는4월 국제 민항기구(ICAO)는「몬트리올」에서 회의를 열고 미국이 개발한「스캐닝」체제와 영국이 개발한「도플러」체제 중 어느 쪽을 공인 착륙장치로 채택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공인을 얻게 되면 앞으로 15년 동안 20억「달러」규모의 국제시장을 선 점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서로 자기들이 개발한 체제를 선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신공격까지 시작해서 영국 민 항 처는 미국의 연방항공 국(FAA)이『세계의 항공회사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FAA측은 영국 측이「사실을 왜곡하면서 불완전한 착륙장치를 팔아먹으려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심지어 미국은「워싱턴」에 주재하고 있는 영국항공관계자를 추방시키려고 압력을 넣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측은 영국이 개발한「도플러」착륙체제를「컴퓨터」에 넣어「브뤄실」공항의 모형실험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있지도 않은 장애물을 넣어 결과를 나쁘게 조작해서 악선전을 했다는 것이다.
영국 측은 이에 맞서「컴퓨터」모형실험을 할게 아니라 쌍방체제를 동일 공항에서 실제로 실험해 보자고 주장했는데 미국 측은 이애 응하지를 않고 있다.
또 미국은 자기네가 개발한 장치에 관한 실험보고서는 항상 불완전한 상태로 공개해서 실험의 실제결과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영국 측은 비난하고 있다.
내용에 있어서 미-영이 개발한 유도장치는 별 차이가 없다.
이렇게 되자 미국의회도 최근 FAA의 태도에 의심을 품고 이 문제에 관한 청문회를 열려고 했는데 FAA측은『미국국가 이익에 손해가 된다』는 이유로 이 청문회를 취소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골드워터」2세 의원은『우리의 우방인 영국을 천대한 게 확실하다』고 불평하면서 공청회를 강행할 기세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계기착륙체제(ILS)는 미세한 전파를 활주로 끝에서 발사해서 비행기를 유도하는데 ⓛ외부간섭에 민감해서 끊임없이 정확성을 점검해야 되고 ②최소한 연3회씩 점검을 위한 시험비행을 해야 되며 ③산악지대에서는 사용이 어렵고 ④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든다.
그러나 새로 개발한 체제는 ①미세한 전파 대신 전파 막을 발사하고 ②착륙시의 비행기가 고도변경 방향전환을 육안의 도움 없이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산악지대 사이에 있는 비행장에 효과적이며 ③선 착륙기와 후 착륙기와의 간격을 짧게 할 수 있어서 혼잡한 국제공항에서 착륙기의 체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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