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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두터운 지지" vs "젊은 층 표밭 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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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천안시는 충남 16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 이번 지방선거 유권자 수는 45만9693명(잠정)으로 충남 전체 유권자(164만4896명)의 27.95%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천안의 투표 결과는 도지사나 교육감 선거에도 큰 영향을 준다. 도지사·교육감 후보들은 모두 천안에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천안시장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나섰다. 새누리당 최민기(49), 새정치민주연합 구본영(61), 통합진보당 선춘자(45·여), 무소속 정화순(62), 무소속 박성호(54) 후보 등이다.

 3선인 성무용(72·새누리당) 현 시장이 나올 수 없게 됨에 따라 비교적 많은 후보가 입후보했다. 후보들은 “이번에 당선되면 적어도 재선은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거전은 구 후보가 약간 우세한 가운데 최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나머지 3명의 후보는 뒤를 쫓고 있다. 최근 지방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구 후보가 52.3%, 최 후보가 33.1%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표율에 따라 표심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민기 후보는 충남도의원, 천안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최 후보는 농촌지역이 많은 천안의 동쪽(동남구) 지역을 중심으로 투터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최 후보는 “새누리당 고정표를 기반으로 세를 늘려가고 있다”며 “천안시의원을 지내 시정을 잘 알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육사(30기) 출신인 구본영 후보는 국무총리실 관리관(1급) 등을 지냈다. 이번이 세 번째 천안시장 도전이다. 구 후보는 젊은 층이 많은 천안의 서쪽(서북구)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 후보는 “20년 만에 민주당 출신 천안시장이 되겠다”며 “공직 경험이 있는 내가 천안시 발전에 적임자”라고 했다.

 민선 단체장을 뽑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천안은 이근영(1~2기·자민련) 전 시장과 성무용(3~5기) 현 시장 2명이 재임했다.

 이와 함께 통합진보당 선춘자 후보는 저소득층 물·전기·가스 무상공급 등의 공약을 걸었다. 무소속 장화순 후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무소속 박성호 후보는 시영 임대아파트 1000호 확보, 무상버스 도입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천안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시청의 흐트러진 공직기강 확립이다. 성 시장의 12년 재임기간에는 공직자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국장·과장급 간부를 포함해 수십 명이 사법처리됐다. 성 시장은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직원 비리에 대해 사과했다.

 후보들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최 후보는 “공정한 인사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구 후보도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직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민 변여정(34·여·쌍용동)씨는 “공직비리를 막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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