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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가동률 44개월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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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1천5백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은 전달(70.5%)보다 0.6%포인트 떨어진 69.9%로 나타났다.

중소제조업체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1999년 6월 이후 44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업들은 내수부진(58.2%)과 원자재값 상승 및 구직난(43.3%)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기협중앙회 산업조사처 김도언 과장은 "이라크전과 북핵문제 못지 않게 외국인고용허가제 도입이 중소기업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망도 불투명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0.2로 지난달 1백9에서 무려 18.8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계절적 요인을 뺀 계절조정지수는 81로 산정돼 4월 전망치로는 외환위기 전후인 97년 4월(77.4) 과 98년 4월(53.2)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실적 BSI는 89.3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1백 미만을 기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4월 BSI가 크게 떨어지고 각종 경제지표가 급락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경제상황이 심각한 위기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BSI가 1백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며 1백 아래면 그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최형규.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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