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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 못했던 신정연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신정연휴동안 서울과 중부지방에서 4건의 살인사건을 비롯, 2건의 칼부림 사고로 4명이 죽고 1백11건의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 90명이 부상했다. 또 쌀가게에 강도가 들어 주인을 둔기로 때려 중태에 빠뜨리고 4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강탈해 달아났으며 끓는 물에 5살난 어린이가 빠져 숨지기도 했다. 화재는 3일 동안 15건이 발생, 1명이 타죽고 1천여만원 어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짝사랑애인을 살해>
【인천】3일 상오 8시쯤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 자강리 262 장신한씨(48) 집 건넌방에서 육군모부대 소속 고갑식하사(27)가 강씨의 3녀 옥자양(21)의 목에 M-16소총을 발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하고 자신도 이마에 1발을 쏘아 자살했다.
강씨에 따르면 고하사는 2일 하오 8시쯤 외출, 부대앞에서 술을 마시고 강씨 집에 찾아가 평소 짝사랑하던 옥자양의 옆방에서 잠을 잔뒤 사랑을 고백했으나 거절당하자 사고를 냈다는 것.

<세뱃길 처녀 피살>
【수원】2일 하오 4시쯤 화성군 향남면 부길리168 비석거리 앞 길옆에서 이 마을 김영아양(20·화성군 향남면 하길리 168)이 오른쪽 귀뒷머리를 둔기로 얻어맞고 목졸려 숨져있는 것을 김양의 동생 성수군(18)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양은 1일 상오 10시쯤 혼자 화성군 남양면 소재지에 있는 약혼자 집에 세배하러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경찰은 향남지서에 수사본부를 설치, 수사에 나섰다.

<포장마차서 술먹다 시비 끝에 살인>
서울서대문경찰서는 1일 포장마차안에서 술을 마시다 사소한 시비 끝에 옆자리의 손님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김종국씨(22·전과2범·서대문구 연회동97)를 상해치사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구랍 31일 하오 11시쯤 연희동 연대앞 포장마차집에서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김경재씨(32·경기도 성남시 단대동 504의 130)와 사소한 시비 끝에 포장마차 안에 있던 30cm쯤의 식칼로 김씨를 마구 찔러 숨지게 했다는 것.

<술취해 행인에 시비 칼로 찔러 숨지게>
서울동대문경찰서는 3일 박현씨(28·서울 도봉구 수유동 472)와 이모군(19·서울 강남구 세곡동) 등 4명을 상해치사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통금이 해제됐던 1일 상오 2시20분쯤 술에 취해 서울 종로구 명륜동 2가 188 앞길에서 길가던 황노연씨(23·서울 성북구 돈암동 5)와 시비 끝에 길이 20cm쯤의 과도로 황씨를 찔러 숨지게 하고 달아났었다는 것.
황씨와 함께 가던 친구 조광문씨(24)는 이들이 골목길에서 나타나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를 때려달라』며 시비를 걸었다고 말했다.

<쌀가게에 강도 40만원어치 털어가>
2일 하오 9시쯤 서울 관악구 흑석1동 107 경진미곡상회(주인 조태재·69)에 강도가 들어 주인 조씨를 둔기로 때려 중태에 빠뜨린 뒤 방안 장롱속에 있던 현금 4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범인은 『쌀을 사러왔다』며 가게안에 들어가 조씨가 쌀5되를 봉지에 담으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뒷머리 2군데를 때려 실신시킨 다음 범행했다는 것.
조씨의 장남 경진씨(42)에 따르면 사고 1시간 전인 하오 8시쯤 수금한 돈 40만원을 아버지에게 맡기고 외출했다가 1시간 후에 돌아오자 철제「셔터」가 열린 채 전깃불이 꺼져있었으며 아버지는 방안에서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었다는 것.
경찰은 가게의 「셔터」손잡이가 없어진 점으로 보아 범인이 「셔터」손잡이로 조씨를 때린 뒤 흔적을 없애기 위해 갖고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평소 많은 현금을 갖고있었던 점으로 미뤄 신정연휴 유흥비를 마련키 위한 근처 우범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끓는 물에 빠져 5살 꼬마 숨져>
1일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도림2동 217 이태현씨(35)집 부엌에서 이씨의 3녀 난영양(5)이 연탄아궁이에 얹어둔 양은솥의 끓는 물에 떨어져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3일 상오 숨졌다.
이양은 방문을 열고 부엌으로 나가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떡국을 끓이려고 아궁이에 얹어둔 직경 50cm깊이 40cm의 솥에 빠져 변을 당한 것.

<나룻배 뒤집혀 승객 2명 익사>
【춘천】1일 하오 8시쯤 강원도 춘성군 북산면 조고2리 앞 소양호에서 나룻배를 타고 마을로 건너가던 서문석(32·서울 동대문구 용두7동)·조남길(32)씨 등 2명이 배가 침수되면서 깊이 15m의 호수에 빠져 그자리에서 숨지고 서씨의 부인 우상화씨(24)는 헤엄쳐 살아났다.
이들은 서울에서 조교2리 친척집에 다니러 가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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