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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들의 중계로 집에앉아 민원척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충북중원군산척면 1천8백여 가구주민들은 학생민원봉사반의 도움으로 집안에 앉아서 각종민원을 해결하고있다.
면내에 학생민원봉사반이 발족된것은 올해3월초. 안순영면장(촌)과 최종대 산척중교장·김상환산척국교장 (44)등은 『면소재지에서 40여리씩이나 떨어져있고 교통이 불편해 작은 민원업무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서도 새벽부터 서둘러야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어떻게하면 덜어줄수 있을까』를 곰곰 생각하던 끝에 학생봉사활동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를위해 안면장은 학생들을 통해 간단히 처리될수 있는 민원업무의 종류와 수수료등을 뽑는 한편 서류가 비애 젖거나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취급요령이 인쇄된「비닐」봉투를 제작했고 학교측은 산척중학교 2백64명과 국교생 1천28명으로 관내행정이·동수에 맞게 27개봉사반을 조직, 5차례의 예비교육을 실시했다.
민원처리방법은 자기집이나 이웃집학생을 이용, 「비닐」봉투에 민원서류건명과 수수료를 넣어 학교서무실에 마련된 민원봉투수집상자에 넣어두면 매일 민원담당 공무원이 이를 찾아 처리한뒤 다시 학교로 보내 학생들로 하여금 이를 민원인집에 전하도록한것.
처음 이같은 민원처리가 시도되자 민원인들은 민원서류의 분실이나 학생들이 수수료를 딴곳에 쓸 우려가 있고 쓸데없이 집안에 관한 여러가지 사항이 알려진다는 걱정으로 탐탁하지않게 여겨 첫달은 겨우 5건만을 처리했다.
면장과 학교장등은 그러나 반상회때마다 학생들과 주민들을 설득, 3개월째부터는 하루평균 10여건씩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학생민원봉사반을 통해 처리된 민원건수는 주민등록등·초본 4백5전, 지방세 납세증명52건, 재산증명48건·호적등·초본3백78건등 모두 1천76건으로 하루 5건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함께 학생들과 지역사회주민의 유대강화, 이해증진, 민원인들의 일손절감, 학생들의 책임감증진등 간접효과도 많았다.
산척면방대부탁 김윤영써(42)는 학생들의 민원봉사활동이 너무 고마와 지난 추석에는 산척중학교 3학년 이동영군(16)에게 양말과 내의등 선물을 안겨 주기도했다. <충주=최근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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