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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전자·화학 등-우리 과학 기술계서 손대 볼 분야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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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30년대에 불붙어 50년대 후반기부터 눈부신 결실을 거두었던 전후의 과학 기술은 70년대에 들어 다시 융성하기 시작, 80년대에는 또 한번의 「과학 황금기」가 예고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 과학 기술의 연구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몇가지 분야에서 그 예를 찾아보자.

<섬유>
화학 섬유의 흡습성·난연성·제전성 등을 개질, 천연섬유에 가까운 인조섬유와 외계 온도에 따라 섬유 기공이 수축, 이완하는 열 반응성 섬유를 비롯해 「나일론」 보다 2∼3배 강한 특수 강력사의 개발이 기대된다.
또 단면이 삼각형 내지 팔각형으로 된 실을 만들어 촉감을 달리한 고급 옷감의 개발도 연구 과제로 되고 있다.

<식품·미생물>
무한한 섬유질 자원인 「셀룰로즈」를 이용, 각종 발효 제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식품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나무에서 술도 만들고 안주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
영양가 높고 내충성·내후성이 강한 신품종의 개발, 식품 저장 기술의 발전, 합성 식품의 개발이 예상되며 미생물 이용 기술, 예로서 「플라스틱」과 같은 공해 물질의 분해, 농수림공산 폐기물을 식품이나 사료 기타 재자원화로 전환하는 연구, 금속의 추출·제련 연구 등도 과제.

<재료>
재료 기술의 향상이 기술 개발의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터에 이 분야 과제 또한 무궁무진하다.
광 반응성·대전성·전도성 등의 기능을 높인 합성 고분자 재료의 개발이라든지, 내열·탄성·강도·내식성 등이 강화된 전혀 새로운 복합 재료나 초경 합금의 개발은 물론 새로운 기능 재료·정밀 요업 제품의 연구 또는 초고온·극저온·초고압·초고진공 등 극한 상태를 이용한 기술의 개발 등이 과학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물리>
물질의 4대 기본 상호 작용인 중력·전자력·약력·강력의 통일론을 얻는 일이 물질 구조와 자연관 확립을 위한 이론 물리학의 최후 목표가 될 것이며 초중 원소의 합성도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또 핵융합의 연구와 「레이저」 이용 기술 (금속의 정밀 가공·정밀 측정·재단·용접 등) 등 응용 물리학의 발전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생명 현상·사회 현상까지도 물리학의 연구 과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기상>
우주 공간이 인류의 새로운 활동 영역으로 등장한지도 꽤 오래 되었다. 이제 우리도 계속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할 일은 못 될 듯.
기상·통신·방송·측지·항공·자원 탐사·전리층 관측 등 실용적인 인공위성과 「로키트」 추진 연구도 언젠가는 해야할 것이며 최소한 위성 추적 장치만이라도 아쉬운 실정이다.
기상 분야에서는 점차 대기 순환과 대기 오염에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추세에 있고 약품에 의한 비행장이나 교량의 농무 소산, 태풍의 파괴 연구도 과제의 예.

<전자>
종이처럼 얇은 평판 「스피커」나 벽에 걸 수 있는 TV·「퍼스널·컴퓨터」·동선을 완전 대치할 수 있는 광섬유 등의 실용학 연구가 좋은 과제가 되겠다.
또 기계에 두뇌를 가미한 전자 혁명은 산업용 「로보트」의 등장을 촉진하게 될 것이며 『6백만불의 사나이』와 같은 인조 인간이 실제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콘택트·렌즈」 2개 사이에 극소형 「모터」만 장치하면 멋진 망원경, 소위 말하는 「줌·렌즈」가 되는 것이고 고성능 보청 장치라면 「소머즈」의 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요는 이것을 어떻게 신경 조직화하느냐는 것이다. 또 각종 고성능 전자 병기의 개발도 연구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화학>
화학 역시 생명과 관련된 연구 과제가 많다. 염색체·효소·단백질의 구조를 밝히는 일이라든지 인공 장기의 개발을 비롯해 고분자 재료·태양 전지·「에너지」 전환용 촉매의 개발·정밀 화학 제품 등을 들 수 있겠다.
이 밖에도 각종 공해 측정 기기와 방지 기계·전자 현미경 등 고급 의료·과학 기계, 산업 기기의 자동화 연구, 전기 자동차, 「가스·터빈」 자동차, 원자력 기관차에서부터 도로포장용 고무, 수도꼭지용 「플라스틱」, 1회용 종이그릇에 이르기까지 한번쯤 연구·개발해 보고 싶은 과제는 한없이 늘어만 가고 있다.
도움말 주신 분 <무순>
▲손연수 ▲윤한식 ▲강일구 ▲신응배 ▲구지회 (이상 KIST) ▲전무식 ▲최삼권 ▲유두영 ▲조병하 ▲이상수 (이상 과학원) ▲민영기 (천문대) ▲손형진 (관상대) ▲정만영 (통신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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