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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기사 이직 늘어 구인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긴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온 국산영화가 재생의 기미가 보이면서도 영화를 제작하는 일선「스탭」(촬영·조명·녹음·현상·자막·음향)들이 부족해 작품제작에 큰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기술자부족의 가장 큰 이유는 저임금이지만 영화정책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종합예술인 영화는 숙련된 기술자들의 좋은「팀웍」이 이뤄져야 가능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화란 대본이 좋고 연기자의 연기가 아무리 좋아도 촬영·녹음·현상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영상이 이뤄지지 않는다. 또 이러한 과정을 담당하는 기술자야말로 연출·연기자 못지 않게 중요한 구실을 한다. 더군다나 이런 기술적인 과정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들이라 이들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영화 한편에 필요한「스탭」은 15명 정도(현상·자막부문 제외). 그러나 해마다 이직자가 늘어나 지금은 감독이 촬영에 앞서「스탭」들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5∼10년 경력의 인건비가 3∼12만원 수준이다.
이것도 평균제작기간 2∼3개월로 따지면 월 보수는 1∼4만월 꼴.
이들은 낮은 임금 때문에 보통 2∼3편의 영화에 겹치기로 일한다. 따라서 한편의 영화에 전념할 수가 없다.
제작기간을 줄이기 위해 서두르다 보면 작품은 자연 졸작을 면하기가 어렵다. 감독 김호선 씨는『연출자의 재량으로 충분한 제작기간을 잡고 좋은 작품을 시도한다는 것은 이같은 현실 밑에서는 어려운 일』이라 했다.
김 감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①영화제작의 분업화가 이뤄져야 하며 ②이론과 실습을 익힐 전문교육기판이 필요하고 ③기재의 현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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