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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웃겼더니 매출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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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탄산도 카페인도 색소도 없다. 우리 몸에 대한 으리.” “회의할 땐 다같이 238미으리(ml).”

 배우 김보성씨가 등장하는 광고(사진)의 한 장면이다. 김씨가 나와 연신 ‘으리(의리)’를 외치는 1분42초짜리 동영상은 팔도가 2007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비락식혜 광고다. ‘전통의 맛이 담긴 항아으리’ ‘신토부으리’ ‘으리집 으리음료’ 등 의리를 이용한 말장난으로 만든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만 건을 넘어섰다. 광고가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비락식혜의 판매량은 70%가량 늘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웃음을 주제로 광고 효과를 높이는 ‘펀(FUN)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러디는 물론 인기 연예인들이 나와 망가지거나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B급 감성’의 광고들이 대박 행진을 벌이는 것이다. 단일 광고영상 중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광고는 지난 10월 공개된 키움증권 CF다. 록밴드 노라조는 자신들의 노래인 ‘슈퍼맨’을 개사한 ‘오늘도 키우고 키우고 키우고 키우고’라는 가사로 인기몰이를 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배우 이서진·이승기씨를 1970년대 홍콩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쿵후 버전과 누아르 버전 두 편으로 제작된 위메프 광고에서 두 배우는 “싸다”를 외치며 코믹 연기를 했다.

 패러디도 인기 CF의 필수 요소다. 빈폴 아웃도어는 올 3월 바람막이 점퍼인 윈드브레이커를 내놓으며 유튜브를 통해 배우 김수현·수지의 뮤직드라마를 공개했다. 영상이 인기를 끌자 정형돈·데프콘이 각각 수지와 김수현 역을 맡아 패러디한 뮤직드라마도 내놓았다. 배우 류승룡씨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며 고구려 벽화 ‘수렵도’, 프랑스 화가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가 루이스 하인의 사진 작품을 패러디한 모바일 앱 ‘배달의 민족’ CF도 펀 마케팅의 대표 사례다.

 비락식혜 광고를 기획한 김기홍 팔도 광고디자인팀장은 “앞으로 더 재밌는 광고와 행사로 젊은이들과의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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