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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구성은 일품 TBC『쇼 쇼 쇼』|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KBS『즐거운 인생』|흥미 끈 해외현장취재-MBC『카메라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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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TBC-TV의『쇼 쇼 쇼』(토·하오8시55분)는 이제 완벽에 가까운 최상급의「버라이어티·쇼」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적절한 음악과 노래와 율동의「칵테일」, 깊은 원근 감과 입체감을 살린 무대장치, 이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조명, 그리고「프로」전체의 다양한 구성 등 이 일품이다.
또 이「프로」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하나하나 그 기량이 십분 발휘되고 그것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즐겁고 경쾌한 음악적「앙상블」을 이루게끔 능숙하고 세련된 연출「테크닉」과「카메라·워크」가 빈틈없이 구사되고 있다. 50분 동안을 시청자의 눈과 귀를 매혹시키고 즐겁게 해주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프로」가 주말저녁「쇼·프로」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항상 새롭고 다양한 내용과 밀도 있는 구성을 탐구해 나가야 할 것은 물론이고 충분한 제작비의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줄 안다.
KBS-TV의『즐거운 인생』(일·상오9시30분)은 TBC-TV의『장수무대』와는 형식면에서 악간 다른 점 이 있긴 하지만 역시 온 가족이 함께 어울려서 흐뭇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유익한「프로」다.
지난 일요일에는 춘천 도립문화회관에서 춘천노인대학을 졸업하는 60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출연하여「바이올린」독주·곱사춤·농악놀이, 그리고 촌극 등을 가지고 대항전을 벌이는 가운데 활기가 넘쳐흐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짝을 지어 어린 시절에 즐겼던「포크·댄스」를 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한 감회를 안겨 주었다.
노인을 경시하는 비정한 구미사조가 어느 틈엔 가 우리 주변에도 스며들고 있는 마당에 우리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우리의 미풍양속을 지키고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들은 이러한「프로」를 정성껏 가꾸어 나가야 하겠다.
MBC-TV의「필름·다큐멘터리」『카메라출동』(매일 하오8시) 은 그 동안 국내에서 광범위한 취재활동을 벌여 갖가지 흥미 있는「필름·프로」를 제공해 왔는데 요즘 취재반을 해외로 파견하여 의욕적인 현장취재「프로」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싱가포르」를 출발점으로 한 동남「아시아」편을 끝마치고 지난주에는 오늘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동의「이집트」편을 방영하여 특히 눈길을 끌었다. 광막한 사막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웅장한「피라미드」·신전·「미이라」, 그리고 오늘의「이집트」의 모습 등을「카메라」는 밀도 있게 담고 있다.
요즘 각 TV국이 해외취재「프로」제작·해외「로케이션」등을 활발히 전개하게 된 것은 한국TV방송이 그만큼 발전돼 나가고 있다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정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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