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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게 구조대만 투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장생 광업소 갱내 화재 사고는 당국이 정확한 상황 판단 아래 종합 구조 대책을 재빨리 세웠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경우 광업소 측이 무모한 구조대 투입으로 인명 피해를 늘렸으며 우선 갱내의 화재를 진화한 뒤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을 폈어야했을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석공 측은 주먹구구식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다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자 사고 3일째인 18일 하오 10시 뒤늦게 종합 구조 대책을 마련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석공 측은 화재로 갱내 공기의 유해 「가스」 오염과 이에 따른 구조 대원들의 질식 등 구조의 문제점을 내다보지 못하고 무턱 댄 구조 작업을 퍼온 것으로 지적되자 19일 상오8시 구조 대원들이 갱내에 들어가 자유롭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갱내 화재를 우선 진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화 작업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은 말 자체로는 불을 끄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이번 사고에 있어 생명을 앗는 복병인 연기와 유해 「가스」를 제거함으로써 갱내에 갇힌 광부들의 대피와 안전·신속한 구조 작업을 벌일 수 있는 길이 뚫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광업소 측은 이같은 대형 사고에도 불구, 광산 전문가들로 하여금 종합 구조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지 않아 구조 작업의 우선 순위를 잊어버리고 구조대를 무모하게 들여보내 5차례나 조난 사고를 빚어 1백17명의 사상자 (사망 4명·부상 1백13명)를 내고 2명이 갱 속에 갇힌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피해를 자초했다.
이같은 피해는 1차 사고로 인한 사망 3명·부상 1백3명 등 사상자 1백6명과 실종 3명 등 보다 더 많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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