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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규제 벽 깨는 강력한 무기 「기술개발」분야 무궁무진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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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경기의 불황연속선이 물러서질 않고 있다. 무역량은 감소하고 성장은 둔화되고…. 이에 각 국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기술개발 내지는 기술혁신을 꾀하고있다.
기술혁신이란 생산방법의 혁신 또는 생산수단의 새로운 결합을 뜻하는 것으로 신제품개발을 비롯해 새로운 생산방법과 공정, 시장 개척, 경영조직개선 등을 통해 국가전체경제에 파급되어 큰 영향을 미치게 하는 「다이내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 우주인복장이라 하여 불에 안타고 물에 안 젖는 단소섬유로 된 옷을 개발하고있는 것이라든지 「라이터」-시계, 「카메라」-쌍안경 등 복합상품 등은 불황에 대한 하나의 돌파구로서 일종의 기술혁신이라 할 것이다.
우선 산업계에서의 「레이저」의 이용이다. 「레이저」로서 「실리콘」소자의 절단, 복지재단, 용광로 「레벨」측정, 「터널」-「파이프라인」공사, 제재, 용접, 측량 등 그 용도는 실로 다양하다. 「헬륨·네온」, 「루비」 등 4∼5종의 발생「소스」만 있으면 충분하다. 초기 투자가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닌데 품질과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레이저」이용에 우리 산업계는 이를 외면만 하고 있다.
섬유의 경우 난연 섬유와 정전방지 섬유의 개발을 들 수 있다. 현재 「커튼」이나 「카펫」에는 일부 후처리에 의해 난연제가 쓰이고있으나 옷감용으로는 미개척분야다. 구미에서 비 난연 섬유의 수입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어 이의 개발은 시급한 것이며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섬유에 이은 제4의 인공섬유 연구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며 「쿠션」섬유와 미감·광택·촉감 등을 좋게 하는 개질 섬유의 개발도 유망한 기술의 예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한 회선에 수 천 통화가 동시에 가능해지는 광학섬유도 규석이 풍부한 우리 나라로서는 좋은 과제가 될 것이며 「컬러」TV의 원격조절장치, 각종 의료용 전자 기기, 합성「루비」·「새파이어」, 전자현미경, 고주파「모터」, 진공「밸브」, 각종 유기·석유화학제품, NC공작기재, 「플라스틱」자동차 등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할 분야는 얼마든지 많다.
기술혁신도 이제 전자+기계 등 과거에 개발된 몇 가지 기술이 조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많아지고 또 극한기술이라 하여 초고·저온, 초고압, 초진공 등의 극한상태에서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여 전기저항「제로」인 초전도체, 마찰계수「제로」인 물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오늘날 과학기술의 추세이기에 이 분야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술축적과 기술인력이 부족하고 과학기술개발체제의 비효율성 등 우리의 취약성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연구비 등 과감한 투자가 부족한 것도 우리의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있다.
신기술 대한욕구와 기술연구자의 경쟁의식은 기업흥망을 좌우한다. 기술개발에 무관심한 기업은 패퇴하고 마는 것이 과학기술시대의 기업 생리다.
기업주들도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긴 안목으로 장기적인 연구투자에 인색지 말아야 만이 영속적이고도 양질의 기술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충고하고 있다.
기술혁신의 대표적인 도로 꼽히는 LP「레코드」 「나일론」 「제록스」 등도 십 수년간 투자비의 10∼30%씩을 연구비로 투자한 결과인 것이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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