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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산책] '빛을 넘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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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신수희(58)씨가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빛을 넘어서'를 연다. 푸른 빛이 일렁이는 화면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창공 저 너머를 떠오르게 한다.

선친이 쓰던 초서체 붓놀림을 가져온 시퍼런 굽이는 작가의 말마따나 "눈에 보이는 요소들이 비상하는 어느 순간을 잡으려고 발버둥친" 흔적이다.

'미시령-겨울'(사진)에서 보이듯 죽죽 그은 선으로 동양화의 여백을 꿈꾸는 그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직관과 감각의 두 세계를 뒤섞어 작업하고 있다. 9일 오후 5시 전시 개막식에서 신씨는 프랑스 문화부가 예술.문화 분야에서 창조적 독창성을 보인 이에게 주는 슈발리에 훈장을 받는다. 02-734-6111.

이강소(60)씨는 전통 회화가 추구해온 기운생동의 기(氣)를 통해 세계를 보고 그린다. 보는 이에게 다양한 색채감을 허용하는 회색조에 일부러 비운 듯 공백이 많은'섬으로부터 02160'(사진)는 유유자적하는 선비들의 문인화를 닮았다.

6월 15일까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인 60여점 근작들은 '그리면서 그리지 않으려는' 작가의 뜻을 화면 가득 보여주고 있다. '이강소 그림'의 상징물이라 할 오리조차 물을 나타내기 위한 최소한의 흔적일 뿐이다. 영상물 '꿈에서', 침묵의 공간을 찍은 사진작업도 이런 회화의 또 다른 모습이다. 054-745-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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