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경제 용어] 민간택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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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아파트 등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공공택지 개발만 있는 건 아니에요. 공공택지와 성격이 비슷한 친구도 많아요. 공공택지가 공기업이 주도하는 주거지라면 민간 건설업체가 주도하는 택지도 있어요. 흔히 ‘민간택지’라고 부르는데 여러분 주변에서 분양 중인 민간 아파트가 모두 민간택지예요.

 민간택지는 주택 수요가 많은 도시의 주된 주택 공급처예요.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여기에 속해요. 재개발·재건축은 도시의 낡은 주택을 헐고 새로 짓는 방식이에요. 하지만 기존에 해당 지역에 살던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주택 수요자가 분양받을 수 있는 물량이 많지는 않아요.

 또 도시는 땅값이 비싸 분양가 또한 비싼 편이에요. 예컨대 서울 강남권에서는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해요. 그래도 아파트 주변에 기존의 유명한 학교나 사설학원,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신도시 등 공공택지만큼이나 인기가 많아요.

 도시의 민간택지나 공공택지는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주택 수요자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비교해 선택해야 하는 문제예요.

 민간·공공택지 외에 또 다른 성격의 택지가 있어요. 세종시나 혁신도시, 경제자유구역(인천 송도·청라·영종지구 등)이에요. 이름은 다르지만 빈 땅에 새로운 주거지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공공택지의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공기업이 주도해 개발한다는 점도 같답니다. 하지만 공공택지가 주택 부족 문제를 위해 대규모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면 경제자유구역이나 세종시·혁신도시는 산업·공공기관 유치를 목적으로 개발해요.

 이들 택지에서도 일부 아파트가 분양되기도 하는데, 공공택지처럼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곳이어서 역시 인기가 많아요. 어떤 면에서는 공공택지의 인기를 앞서기도 해요. 공공택지에는 집 옆에 틴틴 여러분의 학교나 공원 등 도시 기반시설뿐이지만 이곳에서는 집 옆에 학교나 공원은 물론 부모님들의 회사도 함께 있기 때문이에요.

 택지별로 성격이 다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어떤 택지에서 나오든 청약통장이 있어야 분양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청약통장은 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 네 가지가 있어요. 종합저축·청약저축은 공기업이 분양하는 아파트를, 종합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은 민간이 분양하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답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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