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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각섬석, 칠보 대리석「돌의 귀족」이종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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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구=김탁명 기자】경북 문경군 마성면 상내리에서 돌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흑색 각섬석과 강원도 정선군 동면 우곡리에서 무지개 색깔의 칠보 대리석이 각각 발견되어 국내 건축자재로의 활용은 물론 외화획득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다.
각섬석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 50 백화자원개발주식회사 대표 원일 씨(62)가 지난해 9월에 발견, 지난 4월8일 문경 군으로부터 토석 채취 허가를 얻어 시험채취, 전문가의 감정결과「이탈리아」「스웨덴」등지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각섬석은 고급건축용재·공예품·비석용 석재 등으로 쓰이며 앞서의 2개국과「아르헨티나」「탄자니아」등 전세계에서 4개국만이 생산되고 있으며 중공에서도 한 때 생산되었으나 매장량이 바닥났다는 것.
해발 1천36m의 백화 산 남쪽줄기인 마성면 상내리 산58일대 해발 6백m의 6만6천여 평에 깔려 있는 각섬석 매장량은 지상1억4천만t, 지하 5억t으로 추정된다.
원씨가 각섬석을 찾게 된 것은 일본을 비롯, 세계각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급이 달리고 지질학 문헌에서 문경에 매장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아서 지난해 4월부터 이 지방산을 뒤진 끝에 발견한 것.
문경의 각섬석은 흑색에 초록색이 섞인 듯한 색깔을 띠고 있으며 경도 6도 이상으로 대리석의 2배나 되어 건축석재로는 최고급품이라는 것.
또 고기비늘무늬·꽃무늬·솔잎무늬 등 아름다운 무늬를 갖고 있어 곱게 연마하면 속눈썹까지 비칠 만큼 광택이 나 외국산 각섬석이 뒤따르지 못할 양질임이 판명되었다.
각섬석은 재당 33「달러」로 수출할 수 있어 매장량은 1천9백억「달러」가 되며 채석이 쉬운 지상의 것만 하더라도 4백15억「달러」어치나 된다.
원씨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각섬석을 제대로 채석할 수 없어 일본 동경에 있는 동방「비지니스」회사와 기술계약, 기술진이 9윌 초 들어오기로 했으나 정부에서 기술·자금지원을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정선의 칠보대리석도 각섬석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8월 대구시 중구 동문 동38의1 한국천연석개발주식회사 대표 김영식씨(31)가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여러 가지 색깔이 나는 돌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 확인한 것.
김씨는 이 돌을 경북도 공산품검사소에서 견본을 시험한 결과 퇴적수성변성암으로 색상·강도 등 이 대리석 주산 국인「이탈리아」것보다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대리석은 초콜릿색을 최상품으로 치나 정선의 대리석은 붉은 색과 노랑·분홍·보라·초록· 검정·회색 등 7가지색이 섞여 현란하기 비길 데 없어 김씨가 칠보대리석이라고 이름지었다.
칠보대리석은 이 지방 야산 25정보의 지표에 고루 퍼져 있으며 추정매장량은 1백만t. t당 가격이 국내5만 원선, 국제가격은 1백25∼3백5「달러」이며 김씨는 t당 1백45「달러」에 수출할 계획으로 매장량은 모두 1억4천5백만「달러」어치나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9윌 자본금 3천만 원으로 회사를 설립, 지난 5월부터 채석에 착수해 오는 23일부터는 대리석을 생산한다는 것.
칠보대리석은 고급석재로서만 아니라 화병·항아리·석 동·향료 등으로 만들어져 수출품으로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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