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사투 10일 우리는 살았다… 오열 터트리는 선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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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간 의지가 개선하고 있다.
한국수산개발공사 소속 원양어선 남해208호 선장 최동하씨(33)를 비롯한 선원 8명이 허기와 갈증, 10도 이상이나 되는 낮과 밤의 기온차 등 온갖 어려움을 의지로 버텨 오기 10일째, 고려원양 소속 광명3호(2백30t·선장 유부현) 선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고 있다.
8월26일 상오11시(현지 시간) 남태평양 「피지」군도 부근 해상 남위3도 58분·동경 1백79도32분. 9일 동안 표류한 남해208호 실종 선원들은 거의 가사 상태였으나 구조선이 접근하자 자신들의 의지가 승리한 감격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남해208호는 8월17일 하오3시10분쯤(한국시간18일 하오2시10분) 「피지」군도 서북쪽 8백70「마일」(남위3도 35분·동경 1백 79도5분) 해상에서 선원19명을 태우고 참치잡이 조업 중 기관실 침수로 침몰, 기관장 김봉욱씨(52)만 사고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자유중국 어선에 구조되고 18명이 모두 실종됐었다.
구조된 선원들은 침몰 당시 3일분의 식량이 담긴 구명정을 타고 탈출, 낮에는 지나가는 배를 찾기 위해 온 바다를 살폈고 밤이면 교대로 당직을 맡아 한꺼번에 잠드는 것을 막는 등 「살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텨 왔던 것.
이 극적인 생환 장면은 광명3호 구조 선원이 찍은 것을 「사모아」에 급파된 중앙일보 김경철 특파원이 단독 입수, 본사로 긴급 공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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