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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 통째로 훔친 40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컨테이너로 만든 무료급식소를 통째로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3일 이 같은 혐의(절도)로 이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1일 오후 4시40분쯤 대구시 동구 동대구생활체육공원에 설치된 무료급식소 용도의 컨테이너(가로·세로 각각 3m, 무게 1t) 한 개와 의자 300개, 천막 10개 등 시가 7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게차와 화물차를 동원해 무료급식소를 통째로 가져갔다. 점심시간 급식이 끝나면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했다. 그는 지게차와 화물차 업체에 전화를 걸어 "여기 중고 제품이 있으니 돈을 주고 가져가라"고 했다.

경찰은 "이씨가 100만원쯤 받기로 하고 물품을 가져가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게차와 화물차 업체 측은 당연히 주인인 것으로 알고 실어갔다"고 말했다.

무직인 이씨는 경찰에서 "컨테이너를 팔아서 용돈을 마련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최근 대구 북구 등에서 컨테이너가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해서다.

이 급식소는 2006년부터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왔지만 이씨의 범행 때문에 12일 식사를 제공하지 못했다. 급식소 측은 "다행히 컨테이너를 찾아 13일 점심부터 무료급식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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