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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독식의 통일노력 한국서도 시도-프랑케 서독내독생장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통일 정책이 옳다. 북괴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더라도 한국정부는 그 같은 방향으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브란트」내각출범 이후 현재까지 8년간 동서독통일문제를 다뤄 온 「에곤·프랑케」 서독내독관계 생장관은 분단국 한국의 통일문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서독의 동서독관계 개선 노력이 처음에는 동독측으로부터 거부반응을 받았다』고 희고 한 「프랑케」장관은 그러나 『서독의 동방정책이 주효해 소련·「몰란드」 와 부가침조약을 맺는 등 「유럽」의 정치정세가 변화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진전을 보게된 것』이라고 했다.
독일식의 「페턴」이 성할 수 있었던 것은 소련·동독의 태도변화 등 「유럽」의 정세 속에서 그것을 성취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설명. 『내가 주변정세가 독일과 다른 한국에 독일식「패턴」을 적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말할 위치에 있지는 않으나 그러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은 현지 정치가들이 해야할 과업이다.』
72년에 이어 24일 두 번째 방한한 「프랑케」장관은 주한미군설수가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으나 『과거 서독주둔 미군에 대해서도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서독은 국방력을 강화. NATO방어체제와 더불어 충분한 자체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한국도 스스로를 방어할 군사력과 안보의식을 갖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 그는 『80년대에는 한국의 국방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점 쳤다.
그는 동서독간의 주민 교류증대, 도로· 철도건설· 송금·전화시설확대 등 관계개선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현재 서독은 독일민족의 자결권에 의해 통일된 독일을 이를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으나 그것은 오늘내일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많은 시일을 요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중소대립 등 한반도의 주변정세가 한국에 좋은 영향을 줄지 단언할 수는 없으나 주변의 4대 강국이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으며 그것이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목공으로 노조활동을 해온 그는 반 「나치」운동을 벌여 국가반역 모의 죄로 2년6개월간 옥고도 치르고 2차 대전 때도 군복무중 포로 생활까지 겪었으며 종전 후 시·주의 회의원을 거쳐 연방의회에 진출.
지한 파인 그는 방한중의 박사학위수여 제의를 받고 『고등학교 밖에 안 나온 사람이 어떻게 박사학위를 받느냐』고 사양했다. <김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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