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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만성피로엔 『알칼리』성 식품이 좋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상 건강인의 피로라는 것은 「과도한 근육통이나 정신노동 후에 초래되는 생리현상으로 독특한 질병감을 동반하는 육체 및 정신의 기능감퇴」로 정의된다. 그러나 피로를 정확히 어떠한 상태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전능한 듯 싶은 현대의학도 피로의 진면목을 아직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또 피로가 발생하는 「메커니즘」마저 단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구명하지 못한 실정이다.
어떻든 만성적인 피로는 현대인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어 자칫 각종 현대병을 유발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사람이 피로를 느끼지 않으면 질병 없이 오래도록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지적, 피로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몹시 피로에 지친 사람의 혈액을 건강한 사람에게 주입했더니 갑자기 피로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 「피로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나 아직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다.「피로물질」의 체내축적을 동양의학에서는 체액이 산성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본다. 즉「피가 탁해졌다」는 것이다.
과도한 육체적 노동을 하는 경우, 지속적인 불안·긴장·초조, 시간에 쫓기는 정신노동, 불쾌한 환경에서 시달림을 받는 경우, 무질서한 생활-이들은 모두 피를 탁하게 하는, 즉 체액을 산성화시켜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들이다.
더욱이 복잡한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떠날 줄 모르는 각종 「스트레스」는 만성적인 피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대인에게 난치병이 격증하는 현상을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피로로 설명하는 학자들이 많다.
피로라는 것은 단지 「일하기 싫다」 「쉬고싶다」는 느낌만을 뜻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나 남의 이야기가 괜히 비위에 거슬린다든지, 평소 귀엽던 애들이 옆에 오면 귀찮다든지, 방금 들은 일을 잊어버린다든지 하는 것도 모두 피로의 증상이다.
한편 변비·설사가 심해졌다든지, 얼굴이 부석부석하고 골이 올리며 하는 일에 실수가 많아지면 만성피로가 위험수위에 왔다는 보고로 보아야 한다.
만성피로를 추방하는데는 섣부른 약물요법보다 생활처방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체액의 산성화를 정상 약「알칼리」성으로 중화시키는 게 시급하므로 소화가 잘되는 「알칼리」성 식품을 다량 섭취해야 한다. 두부·감자·「캐비지」·시금치·「토마토」·무·쑥갓·식물성 기름 등이 대표적인 식품.
생활「리듬」을 유지하면서 반드시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적극성과 독창성을 과시하는 의욕적인 생활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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