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날씨 걱정에 편할 날 없는 양인기 관상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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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무더위나 가뭄, 폭우 등 기상 변화가 어찌 관상대의 탓이겠습니까. 사람들이 날씨보다 약해진 때문이겠지요.』 중부 지방의 집중 호우에 이은 무더위와 일부 지방의 가뭄, 그리고 뒤이은 충청 지방의 폭우 피해로 겹친 지난 한달 동안 중앙관상대 양인기 박사 (54)는 잠시도 편할 시간이 없었다.
시민들의 문의 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쳐 피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것. 게다가 지난 7월14일에 쏘아 올린 기상관측용 정지 위성에서 9월부터는 매시간 기상 사진 등 자료를 얻게 돼 이에 따른 기구 확충으로 관상대 일은 더욱 바빠졌다.
『관상대의 기능이 가뭄이나 집중 폭우 등을 마음대로 조정해낼 수 있다면….』
지난 7일의 강우로 무더위와 가뭄을 몰아냈다는 점에 잠시 안도할 수 있겠으나 상당한 피해를 수반하는게 더 안타깝다는 것. 비가 안 와도 걱정, 너무 많이 와도 걱정이다. 이래저래 한시도 마음 홀가분할 때가 없는 양 대장의 여름 한철이다.
글 홍성호 기자
그림 정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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