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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방열재·도로폐재 연탄재를 건자재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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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시는 5일 현재 토지매립용으로만 쓰고있는 쓰레기를 분리수거. 연탄재로는 「알루미늄」·벽돌 등 건축자재를 만들고 휴지 등 가연성 물질은 소각해「에너지」를 회수하는 등 쓰레기 이용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 실용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토목시험 소화학과장 홍 정선 씨와 화공기사 김종구씨「팀」이 제출한 「서울시의 진개 분류와 처리 이용 방안 조사보고서」에서 공해와 매립지 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는 쓰레기를 완벽하게 다시 이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 취해진 것이다.
홍 과장「팀」은 이 보고서에서 서울시내 12개 구의 22개 지점을 대상으로 75년3월부터 12월말까지, 76년 1월부터 6월말까지 모두 3백20회에 걸쳐 쓰레기 시료를 채취, 성분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가운데 79%가 연탄재이고 18·2%가 가연성물질로 연탄재는 화학 처리해 「알루미늄」·건축용 벽돌·방열방한재· 도로상재(상재=도로의 노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까는 재료)등으로 만드는 한편 과채·종이·고무 등 가연성 물질은 소각처리 함으로써 현재의 배출량만 갖고도 시간당 10만「칼로리」의 열량 또는 1백16㎾의 전력을 생산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홍 과장「팀」에 따르면 연탄재에는 「알루미늄」의 산화물인 「알루미나」가 다량 포함돼 있으므로 이를 전기분해, 금속장대인 「알루미늄」을 추출해낼 수 있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경제성문제는 이미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또 연탄재를 분해, 응결 제를 배합해 고강도로 압축하면 가볍고 값싸며 단단한 벽돌 등 「시멘트」를 이용하는 건축자재를 모두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연탄재는 이미 섭씨9백도 이상의 연소과정에서 완전히 탈수, 열전도율이 낮아 방열·방화재료도 훌륭해 건축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쓰레기 이용방안은 그동안 몇몇 개인에 의해 부분적으로 연구 발표된 일은 있으나 공공연구기관에 의해 종합 보고서로 작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과장「팀」의 쓰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76년도 한해동안의 쓰레기 수거량 3백16만9백t 가운데 비가연성 물질로는 연탄재 및 흙이 79·26%인 2백66만1백47t으로 가장 많았고 돌 0·89%, 도기류 0·57%, 유리 0·59%, 금속류 0·4%로 나타났으며 가연성물질은 18·25%인 57만t으로 과채류 11·3%, 어류 0·47%, 종이류 3·15%, 합성수지 1·20%, 섬유류 0·82%, 짚류 0·5%, 나무류 0·63%, 고무류가 0·53%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보고에 대해 구자춘 서울시장은 우선 쓰레기 가운데 연탄재를 건축재료로 실용화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 경제성 문제와 기술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고 이어 가연성 물질을 소각하는 소각로건설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연탄재의 이용방법은 한국 과학기술연구소도 연구 중에 있으며 가연성 쓰레기 소각법은 일본의 경우 이미 75년 대판 등에 9개의 쓰레기 소각공장을 세워 가연성 쓰레기 전량을 처리, 얻어지는 폐열로 지역냉난방에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쓰레기 이용방안이 실현되면 날로 늘어나는 쓰레기의 버릴 곳을 구하지 못해 걱정하는 서울시의 고민도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저지대 거의 매립쓰레기처리 고민>
서울시는 현재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구의동 처리장이 앞으로 17개월, 장안평이 2개월, 방배동이 1개월 뒤면 모두 매립이 끝나지만 다른 쓰레기 처리장을 찾지 못해 최근 제방축조가 끝난 난 지도의 사유지 52만8천여평을 수용, 쓰레기 매립 장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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