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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등소평 복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 19일 로이터·AP합동】작년 4월 격렬한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우익주자파로 몰려 실각했던 중공의 온건파지도자 등소평(74)이 실각전의 중공당부주석·국무원부수상·당 중앙군사위원회부주석 및 인민해방 군총참모장의 모든 직위에 복귀하여 중공정치무대의 제1선에 극적으로 재등장한 것으로 19일 밤 북경에 나붙은 대자보들이 전했다. <해설 3면>
중공대외경제 연락부 건물과 북경의 지방대학에 나붙은 20m 길이의 홍·흑색글씨의 두 대자보는 오랫동안 풍문에 나돌던 등의 복권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등소평 동지를 중공당부주석·국무원부수상·당 중앙군사위부주석 및 인민해방 군총참모장의 직위에 임명한 당 중앙위의 결정을 따뜻이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의 대자보는 작년 10월 화국봉 주석의 임명을 발표한 대자보들과 비슷한 것으로서 대자보가 찢겨진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당의 공식승인을 얻은 것으로 보이며 특히 대외경제 연락부 건물의 대자보는 연락부제1 및 제4국의 서명까지 얻고 있었다.
북경의 전문가들은 당총서기 출신의 실용주의적 행정가인 등에 대한 중공인민의 폭넓은 지지와 당의 원로로서 영향력이 큰 국방상 섭검영 및 부수상 이선념 등과 같은 지도자들의 등에 대한 지원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는데 이제 관심은 등이 수상이 될 것인지에 집중될 것이다.
중공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일련의 주요기사를 통해 등소평이 지난 76년4월초 권좌에서 축출 당하면서 4인조에 의해 뒤집어씌워졌던 죄과들에 대한 결백을 입증했다고 밝힘으로써 중공언론들이 등소평 복권준비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이기 시작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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