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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당뇨병엔 풍치가 따라다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당뇻병 때는 잇몸이 염증을 수반하기 쉽다.
40대 이후에 풍치를 치료하기 위해 칫과에 왔다가 뜻밖에 당뇻병에 걸려있는 사실이 발견되기도 한다.
당뇻병의 원인은 확실히 구명되어 있지 않은채다.
그러나 유전적인 소인에 비만·과식 등이 유발 인자로 작용하지 않나 생각된다.
당뇻병은 중년이후에 서서히 나타난다. 다음·다뇨·다식·권태감·체중감소 등이 주요 증상이다.
당뇻병성 치은염 때는 구강내 특이증상으로 다발성 농양의 형성·대단히 심한 잇몸의 염증·다량의 치석·균태의 침착·치아의 심한 동요·이뼈(치조골)의 심한 흡수·치조골의 골다공증 등이 나타난다. 당뇻병 환자로서 풍치를 수반하는 경우는 60∼70%.
그러나 당뇻병과 풍치가 왜 발병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명이 안되고 있다.
다만 당뇻병 때는 일반적으로 감염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구강 내에 염증이 잘 생기지 않나 생각된다.
또 구갈증으로 침이 마르기 때문에 감염이 잘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침은 외래자극에 대해서 대단한 방어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모르모트」나 실험쥐에 의한 동물실험에서 「안록산」당뇻병을 야기시켰을 경우 이 뼈의 특이한 흡수와 골다공증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 풍치의 증상인 치주낭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아 당뇻병과 풍치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당뇻병환자에 있어서는 당뇻병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풍치의 치료를 해야한다.
그러나 풍치를 치료할 때는 감염방지에 특히 유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개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1시간반∼3시간이 지난 뒤 국소마취에 의해서 풍치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물론 수술 전에는 당뇻병 약을 투여해서 혈당 양을 떨어뜨려야만 한다. 【이재현<의사·성바오로 칫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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