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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다」로도 잡을 수 없는 가공할『크루즈·미사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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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소의 무기개발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SALT 범주에 들지 않는 최 신예「미사일」의 개발과 실전배치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요란하다.
미국이 이동식 MX「미사일」을 만드는가 했더니 소련은 어느새 SS-X-20을, 다시 미국은「트라이던트·미사일」을 개발했고 소련이 인공위성「킬러」라는 고열광선무기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있자 마자 미국은 고「에너지」의 핵탄두「미사일」격추용 인공번개·「레이저」광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속되는 경쟁 중에 미국의 최 신예「크루즈」(순항)「미사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
「미사일」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이「크루즈·미사일」은 독일이 2차 대전 때 사용했던 V1「로키트」를 발전시킨 것으로 50년대부터 미국이 개발,「매터도」등의 이름으로 등장했다가 ICBM의 등장으로 잠시 중단되었던 것. 그 후 73년부터 다시 개발되고 있다.
이는 일반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공기흡입「엔진」을 동력원으로 해서 자동장치로 계속 유도되는 무인 탄두 운반「미사일」.
국지적인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추진장치의 조절로 시시각각 새로운 정세에 따라 비행속도·방향·고도 등을 마음대로 조종해 목표지점에 오차 10m이내로 명중하게 된다.
그 종류는「하푼」형 대함「미사일」, 수중 발사 식 순항「미사일」(SLCM), 공중발사순항 「미사일」(ALCM)이 있고 이밖에 고성능 폭약탄두를 장 비한 체적 0.3입방m이하의 5만「달리」짜리 전술순항「미사일」이 개발되고 있다.
「하푼」형은 직경 34㎝, 길이 3.84m, 체적 0.3입방m, 중량은「부스터·로키트」을 제외하면 약 5백㎏. 무게 약2백30㎏의 탄두를 부착하고 있는데 목표함정의 갑판을 뚫고 들어가 선 내에서 폭발한다.
SLCM은 전략·전술형이 있는데 모두 직경 53㎝, 길이 6.24m, 체적 1.37입방m에 중량은 약 1.5t, 항속거리는 극비로 되어 있으나 5백∼2천㎞정도로 알려져 있다.
순항「미사일」의 유도기술은 ①지형·등고선 대조기술 ②지대 상호 조합기술 ③지구상공 배치 위성기술 등 세 가지. 탑재한「센서」(감지기)로 비행지역의 정보를 수집해 가면서 이를 탑재한「컴퓨터」의 기억장치에 들어 있는 숫자로 표시된 지도와 맞추어 가면서 대형「레이다」기지·공장·정유소 등 특정 전략 목표를 향하는 것이다.
고도는「레이다」고도계 또는「마이크로」파 탐지장치를 이용하거나 수 개의 인공위성에 신호를 보내 그 도착시간차를「컴퓨터」가 계산해 고도를 조종하게 되는데 오차는 3m이내라고 한다.
순항속도는 대체로「마하」 0.7∼0.85정도이며 발사 때는 수㎞정도의 고도를 가지나 목표지점 가까이에 와서는 아주 낮게 순항한다. 해상 20m, 구름위로는 50m, 산지에서는 1백m의 저공고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적의 지상「레이다」에 포착될 리가 없다.
순항「미사일」의 파괴 위력은「콘크리트」의 경우 5m, 굳은 땅은 10m, 늪지는 50m정도의 깊이까지 땅을 뚫을 수 있다고 하니 TNT 5백㎏ 상당의 위력을 지닌 셈이다.

<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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