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철 전력수급 사정은 어느 때보다도 가장 어려운 형편이어서 적극적인 절전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상공부와 한전에 의하면 전력을 공급할 발전설비는 당초 작년 12월로 예정됐던 여수화력(30만㎾)의 준공이 6개월 가량 지연되는 바람에 27일 현재 사실상 75년 말의 규모와 비슷하다.
다만 작년 9월에 안동수력 발전소가 준공돼 총 설비용량은 9만㎾ 늘어나 4백82만㎾에 이르고 있는데 안동수력의 출력은 5만㎾에 불과하다.
여수화력은 공정이 늦어져 예정보다 6개월 늦게 이 달 말에 시운전에 들어가게 되나 본격적인 출력은 한달 가량 걸린다.
따라서 금년 여름의 전력공급 사정은 작년여름 수준에서 별로 늘어난 것이 없다. 반면 수요 쪽은 전체적으로 연간평균 16% 늘고 있는 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방용 전력 및 농사용 양수전력 수요가 격증, 전력수급 사정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의 수급사정을 보면 최대수요 4백만㎾에 최대출력은 4백10만㎾이고 평균적으로는 예비 율이 2%선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요즘 가뭄이 계속되고 기온이 올라가자 양수용 전력만도 15만㎾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전력 난을 완화하기 위해 절전 위반자는 고발, 의법조치 키로 하는 등 강력 대책을 세우는 한편 건설중인 발전소를 앞당겨 준공하도록 한전에 지시했다.
그런데 7, 8월의 전력수요「피크」기를 넘기면 신규발전소의 가동이 늘어나 전력 난은 다소 풀려질 전망이다.
연내 준공, 출력에 들어가게 될 발전소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출력에 들어가는 달)
▲여수화력 30만㎾(7월) ▲군산복합화력 1호기 5만㎾(8월) ▲동 2호기 5만㎾(9월) ▲부평 「가스·터빈」5만5천㎾(11월) ▲군산복합화력 3, 4호기 10만㎾(11월) ▲영월 복합화력 1, 2호기 10만㎾(10월) ▲동 3, 4호기 10만㎾(12월) ▲고리 원자력 1호 59만5천㎾(11월) ▲울산 「가스·터빈」22만㎾(12월) ▲인천화력 3호기 32만5천㎾(내년 1윌)
이들 발전소가 준공되면 설비용량은 현재의 4백82만㎾에서 1백89만5천㎾가 추가돼 연말엔 6백70만㎾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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